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링크 MM2X

요즘 고급 파워코드에 관심이 높아져서 여러 제품을 접해보고 있습니다.
아르젠토 Flow Master Reference와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링크 MM2X($2,300)에 이어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파워코드($2,800) 이었는데, 그 중에서 아르젠토 FMR은 제가 제가 추구하는 소리 스타일과는 다른 것 같았고요, 트랜스페어런트와 쿠발라 소스나는 계속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품마다 특색이 다르고 적합한 곳도 다른 것 같습니다.

SESSION 1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파워코드

멀티탭 인입선
일본쪽 리뷰에서는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을 멀티탭 인입용으로 사용하기는 아깝다는 평이었지만 저는 의견이 다릅니다. 인입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간 벌키하기 느껴질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오포 BDP-93NXE 블루레이 플레이어 / 브리카스티 M1 DAC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은 다소간 벌키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VTL TL6.5 프리앰프
소리가 두꺼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아랫도리가 튼실하게 살집이 느껴지는 점이 매력인 부분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취향에는 프리앰프에는 좀 더 엔벨로프를 정교하게 표현해 줄 수 있는 파워코드를 사용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
오리지널 고무발을 타옥 PTS-A로 교체하고 난 브라이스턴 BDP-2에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을 연결했을 때 단점은 느껴지지 않고 장점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래까지 더 많이 내려간다는 느낌을 주어서 음악 재생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SESSION 2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링크 MM2X

멀티탭 인입선
나쁘지 않습니다. 소리는 매우 맑아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킴버 팔라디안도 그렇고 케이블 중간에 막대기가 달린 것들은 소리를 맑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는 것 같네요. 그런데 소리가 아래까지 깊이 떨어지지 않게 들려 의아했습니다. 맑아지는 것의 댓가를 치른 걸까요... 참고로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파워코드는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링크 MM2X처럼 맑게 들리게 하는 재주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소리를 땅끝 아래 하데스가 있다는 곳까지 죽 내려보낸다는 느낌을 줬었습니다.

오포 BDP-93NXE 블루레이 플레이어 / 브리카스티 M1 DAC / MSB Diamond V SE DAC
오포 BDP-93NXE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연결했을 때 대체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소리는 맑고 엔벨로프가 잘 재생되고 압박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래까지 죽 내려간다는 느낌은 들지 않네요.
그에 비해서 브리카스티 M1 DAC이나 MSB Diamond V SE DAC에 연결했을 때는 한소리 하는 것 같습니다. 완숙한 느낌을 주고 소리는 맑아지고 부족한 점을 찾기가 어렵네요.

VTL TL6.5 프리앰프
음악적인 느낌은 별로 들지 않고 고지식하게 소리가 난다는 인상입니다.

코멘트
이런 저런 조합으로 들어보니 고급 파워코드라고 해서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매칭이 유난히 좋은 제품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은 JPS Labs의 제품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적용
이런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해서 현재는 브리카스티 M1 DAC에는 트랜스페이런트 파워링크 MM2X를, 브라이스턴 BDP-2에는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을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리앰프에는 트랜스페어런트 하이 퍼포먼스 파워링크(그물망을 제거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합에서 균형이 잡힌 골격과 폭넓은 다이나믹스를 표현하고 그러면서도 민첩하고도 맑게 소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보강해보고픈 부위는 멀티탭 인입선, 파워앰프, 프리앰프 쪽의 파워코드 입니다.
멀티채널 오디오 쪽도 챙겨줘야 되는데... 미안하다~ 당장은 어렵겠다~ 실탄 떨어졌다~~



W Audio W-4000 멀티탭

멀티채널 오디오까지 운용하다 보니 트랜스페어런트 파워 뱅크 6 하나만 가지고는 전 제품을 다 커버할 수가 없네요. IPTV, 브리카스티 M1 DAC의 리모컨 수신부, 노트북 쿨링팬 전원을 연결하던 자작 멀티탭에 블루레이 플레이어까지 더부살이 해야 할 형편입니다. 장터에 W Audio W-4000 멀티탭이 적당한 가격에 올라와 있기에 장만해 봤습니다.

연결해서 들어보니 규모의 제한도 없는 것 같고 소리를 이상하게 조이지도 않네요. 음색의 부분에서도 크게 걸리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미세하게 회색빛이 도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나쁘지는 않은 편인 것 같았습니다. 소리를 번쩍거리게 만드는 경쟁가격대의 제품에 비하면 칭찬할 만한 면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렇지만 해상력이 좋지는 않아서 고급 제품에 사용하기에는 아쉬울 것 같습니다. 소리의 이음이 매끈하게 들리지 않고 중간중간이 끊기는 것처럼 들리네요... 이럴 때 제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고무발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제 W-4000은 앞뒷면의 알루미늄 패널이 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고무발에 의지했을 때에 비하면 해상력이 향상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뱅크 6에서 맛볼 수 있는 숨막히게 만드는 프레이징을 따라 오기는 멀었습니다.

W-4000의 케이스는 철판을 접어 만들었고 내부에 사용한 단심선 배선 단말은 주석도금 단자에 납땜으로 연결해 두었던데... 단자를 사용하지 않고 리치베이 소켓에 직접 연결했더라면 좀 더 선명한 소리가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W-4000은 라인필터를 거치는 소켓이 4개와 라인 필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하는 소켓이 4개인데, 오포 BDP-93NXE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가지고 비교해 보니 필터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하는 소켓에 연결했을 때 보다는 필터를 통과한 소켓에 연결했을 때 소리가 좀 더 맑게 들리네요.

아답타나 SMPS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하는 제품은 필터를 통과한 소켓에 연결해서 사용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 제품을 사용해 보려 한 계기도 필터가 있는 멀티탭이 필요해서 였거든요. 예전에 사용하던 자작 멀티탭 역시 오디오용 라인필터를 앞단에 통과하도록 만들어서 사용했었습니다.

W-4000 멀티탭의 아킬레스건인 해상력을 부분을 개선시킬 수 있는 묘방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투명한 멀티탭으로 교체: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뱅크 6



새로운 멀티탭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뱅크 6

이전에 사용하던 멀티탭이 소리를 맛깔나게 꾸미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 혜택을 보는 것도 있지만 대신에 그 댓가를 치르는 부분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멀티탭의 특성을 파악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멀티탭과 동일한 파워코드 2개를 준비해서 다른 분의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해 보면 됩니다. 프리앰프에 준비해 간 파워코드A를 연결해서 소리를 들어보고, 그 다음에는 파워코드A-멀티탭-파워코드A를 연결해서 들어보시고, 소리가 어느정도 달라지는지 알아보시면 됩니다.)

아마도 완전하게 자신의 특성을 가지지 않는 (=투명한) 멀티탭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뱅크 6 정도만 되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특성을 덧붙이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투명한 특성을 가진 제품의 매력이란 것이 대개는 잘 눈에 띄이지 않는 것이다 보니 그 가치를 쉽게 발견하지는 못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오디오 시스템의 현주소가 가감없이 까발려지는 경우도 흔하고요... 만약에 제가 3년 전에 이 제품을 접했더라면 별다른 감흥을 받지는 못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제가 오디오를 구사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오디오 제품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좋아져서 이제서야 이 제품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것 같네요.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뱅크6는 설치유의사항이 있습니다. 제품에 동봉되어 있는 스티커 달린 고무발을 사용하면 소리의 깊이와 양감이 줄어듭니다. 그러므로 고무발 사용을 강력하게 말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품 바닥에 펠트나 코르크 같은 재질이 닫으면 소리의 디테일이 줄어들고 엔벨로프가 잘 재생되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런 진동흡수 관련 패드 사용도 강력하게 말리고 싶습니다. 이런 점을 주의 한다면 진실의 소리에 가까와지게 될 것입니다.

센터 채널에 마란츠 SM-11S1 파워앰프 투입

저는 프런트 채널에 크렐 FPB300 파워앰프, 센터채널에 아캄 델타-290 인티앰프 (입력 단자를 개조한), 리어 채널은 액티브 스피커를 사용해서 5.0채널을 구성해 두었습니다.

센터채널용 파워앰프는 그닥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적당한 제품으로 바꿔줘야 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ICE 모듈을 사용한 에이프릴 S1 v2을 센터채널용 파워앰프 대체후보로 둔 지 1년이 넘었는데 다른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키느라 바빠서 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장터에서 착한가격으로 올라와 있는 은색 마란츠 SM-11S1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스테레오파일 측정치를 보면 완성도가 매우 높아 보였고 동료 하이파이넷 필자분께서 수년간 메인으로 사용했던 제품이기도 해서 (안 좋았다면 수 년간 사용하지 않았을 터여서) 바로 모셔오기로 했습니다.

스피커에 연결해서 트위터에 귀를 갖다 대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앰프 잡음이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스테레오 연결시에는 100와트급 앰프지만 저는 채널 하나만 사용할 거니까 모노럴로 바꿔서 400와트 파워앰프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에헴! 그리고 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랙에 넣고 사용하기에도 좋네요.

센터채널 파워앰프 변경을 전후해서 인터커넥트와 파워코드도 약간씩 변경을 시도했습니다. 브라이스턴 SP-3 프로세서에서 VTL TL6.5 프리앰프까지는 오야이데 테르조 XX V2를 사용했었는데 몬스터 스튜디오 프로 1000(그물망은 제거시킨)으로 변경시키고, 오포 BDP-93NE와 브라이스턴 SP-3에 연결했던 오야이데 츠나미 V2 파워코드도 트랜스페어런트 하이퍼포먼스 파워링크로 변경해 줬습니다. 다만 아직 물자를 충실하게 투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센터채널용 스피커 케이블(오디오플러스 SEC8502 심선 only)과 마란츠 SM-11S1에 연결한 막선 파워코드(2000원짜리)가 되겠는데요. 장터를 틈틈이 들여다 보고 있으니 조만간에 조치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지금 멀티채널 오디오 재생 수준도 상당히 높은데 보완이 되면 얼마나 좋아지게 될지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열에 대비하는 자세

저는 크렐 FPB300이 방출하는 열로 자신을 망가트리는 것을 염려하여 노트북 팬을 이용해서 소음도 잡고 열도 내리는 솔루션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오디오 랙에서 크렐 FPB300 파워앰프를 들어내고 그 자리에 열이 나지 않는 다른 파워앰프를 두게 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노트북 팬도 모두 들어냈었죠. 그러나 열이 나지 않는 파워앰프는 사연이 있어 몇 시간만에 다시 본래 주인 곁으로 돌아가게 되었고요... 크렐 FPB300 역시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노트북 팬을 이용한 쿨링 시스템도 다시 원위치 시켜야 했으나... 별로 마뜩치 않아서... 대체할만한 무소음 쿨링 방법이 있는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DC브러시리스 모터를 사용한 공기순환기(에어 서큘레이터)들이 소음이 작더군요. 18dB의 소음을 낸다는 제품이 있어서 노트북 팬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봤습니다.

운용 계획은 소파 옆 탁자 아래쪽 공간에 공기 순환기를 두고 음악 들을 때만 테이블보를 들어올리고 공기 순환기를 동작시켜 파워앰프쪽으로 바람을 전달하는 겁니다.

제품을 수령해 보니 풍량 1단은 18dB의 소음이 맞는 것 같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풍량이 매우 미약해서 3미터 앞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바람이었습니다. 풍량을 파악하기 위해서 클리넥스 티슈를 1cm 미만의 폭으로 잘라내어 오디오랙에 붙여봤는데 1단은 펄럭임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2단을 틀면 소음이 44dB로 급격히 올라가는군요. 젠장 ... 하지만 풍량만큼은 충분했습니다.

요즘 낮기온에 아무런 쿨링 없이 공연물을 모두 보고 나면 크렐 FPB300의 방열핀 온도는 어디까지 올라갈까요?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다니엘 바렌보임이 듀오로 연주한 공연물을 보고 나서 적외선 온도계로 측정해 보니... 헐~ 53도네요. 50도가 넘어가면 제품에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파워앰프를 식히고 난 후, 공기 순환기의 소음을 고려하여 1단으로 틀고 '아폴로 13' 영화를 한편 보고 났습니다. 이번에는 50도네요. 이래서야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네요.
소음을 무릅쓰고 공기 순환기의 풍량을 2단으로 두었을 경우에는 43~44도 낮출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음은 감당하기 어렵네요.
예상에서 많이 벗어난 결과라 실망하고 다시 노트북 쿨링팬을 이용한 쿨링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이 방식은 소음 없이도 43~44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 쿨링팬을 이용한 쿨링 시스템이 번잡스럽긴 해도 소음도 적고 열방출에 효과적이었네요. 아마도 쿨링핀 가까이에서 강제로 공기 흐름을 만들어서 열방출 효율을 늘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공기 순환기는 예상했던 위치에서는 의도한 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ㅠㅠㅠ 그렇지만 설치 장소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파워앰프 가까이에 두고 1단으로 동작시켜봤습니다. 이 경우는 노트북 쿨링팬의 효과를 보조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40도 미만으로 온도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결과로서는 만족스러웠지만 공기 순환기를 노트북 쿨링팬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었다면 1/4가격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기 순환기는 음식 냄새를 배출시키거나 에어컨을 켤 때 보조하는 본연의 용도로 사용해서 뽕을 뽑아야 할 것 같습니다...

랜 케이블을 연결하는 오디오 제품 사용자에게 닥칠 수 있는 재앙에 대비해야 겠죠?

퇴근하고 오니 집에 와이파이가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가끔 발생하는 단순한 에러겠거니 하고 가볍게 여겼는데 유무선 공유기를 재부팅시켜도 안되고 리셋을 시켜봐도 안되네요. 그러자 그 날이 바로 오늘인가 하는 안좋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저는 음원을 브라이스턴 BDP-2 내부에 장착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두어서 브라이스턴 BDP-2에 연결한 랜 케이블로는 음악 데이터 신호가 하나도 흐르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브라이스턴 BDP-2에 연결한 랜 케이블이나 스위칭 허브가 취약하면 재생음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이런 현상은 케이블의 신호 전송 유무와 상관 없이 케이블로 연결되는 순간 연결대상의 커먼모드 노이즈와 디퍼런셜 노이즈가 브라이스턴 BDP-2의 그라운드에 영향을 주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09년에 장만한 ipTIME 5004 유무선 공유기가 사망한 경우 지금 같은 수준의 소리를 다시 낼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유무선 공유기는 ipTIME 5004에서 정점을 찍은 것 같고, 비용 절감을 위해서 플라스틱 케이스로 바뀐 ipTIME 6004 이후부터는 날아다니는 소리를 내줬습니다. ipTIME 5004를 대체할만한 제품으로 고려해 볼 만한 후보제품은 알릭스 보드에 무선 랜카드를 달아서 전용 유무선 공유기처럼 사용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지만... 기성품도 없고, 결과는 어떨지 해보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고, 비용도 황당한 수준이 되어 버리니 답답한 마음이 드네요.

정신을 차리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예전에 이와 유사한 위기를 맞았던 적이 있거나 사례를 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아답터가 고장났을 때 비슷한 현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용하던 아답터를 빼고 동일 용량의 아답터를 바꿔서 리셋 시켜봤습니다.
...
오! 공유기가 제대로 동작합니다. 다행입니다. 

아답타가 수명을 다할 때는 전구 끊어지듯이 먹통이 되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고 어정쩡하게 살아서 노이즈도 같이 만들어서 장치를 헤집어 놓아 버렸던 것 같습니다. IT제품은 강한 노이즈에 노출되면 소프트에러(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엉뚱한 값으로 변경시켜서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현상)를 발생시켜 마비시킵니다.

의심되는 아답타는 바로 폐기시켰고 유무선 공유기, 아이패드, MPaD에 저장된 설정값을 모두 다시 손봐주고 나니 다시 모든 것이 예전대로 정상적으로 돌아갔습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다시 생기거나 더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싶어 예전에 만들다가 미완성 상태에 두었던 DC 파워서플라이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내셔널 파워사의 정전압 리니어 파워 모듈과 샤프너사의 오디오용 AC필터의 조합인데 지금은 DC 파워 서플라이 모듈에 나사와 볼트를 박아 다리를 만들어 케이스 바닥에 받쳐놓았지만 부품을 구해서 알루미늄 케이스 바닥에 구멍 뚫고 모듈을 고정시켜 보려 합니다. 단단한 고정을 시켜줘야 소리가 물러지지 않을 듯.

그리고 ipTIME 5004의 대안도 다시 한번 고려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봉사해 왔지만 잔여 수명이 많지는 않겠죠...


브리카스티 M1 DAC 직결 vs. 프리앰프 사용

브리카스티 M1 DAC의 직결에서 좋은 인상을 받아서 브리카스티 M1 DAC을 직결로 사용하되 거기에 서라운드 프로세서까지 같이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안해 보기도 했습니다.

서라운드 프로세서의 아날로그 출력을 다시 AD컨버터를 사용해서 디지털로 변환시켜서 브리카스티 M1 DAC에 연결하는 것도 생각해 봤습니다. 이 안은 프리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서라운드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방안입니다.
그렇지만... 서라운드 프로세서 입력만 유니티 게인을 유지하는 것은 매뉴얼로 조작해야 하고 실수할 가능성이 농후한 방법이라서 못쓸것 같습니다.

그 다음안은 VTL TL6.5 프리앰프가 제공하는 바이패스 입력 기능을 이용하는 것인데요... VTL TL6.5는 여러개의 입력단을 바이패스 입력으로 지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와 연결한 입력단을 바이패스로, 서라운드 프로세서와 연결한 입력단도 바이패스로 설정하고 볼륨은 브리카스티 M1 DAC의 리모컨과 서라운드 프로세서의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겁니다. 이 안은 VTL TL 6.5 프리앰프를 스위쳐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만 불짜리 제품을 스위쳐 처럼 사용하려는 것이라서 VTL로서는 굴욕적인 세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VTL TL6.5를 스위쳐처럼 사용하고 브리카스티 M1 DAC의 디지털 볼륨을 사용해서 곡을 재생해 봤습니다.
여러 곡을 들어보니 곡에 따라서 M1 DAC의 디지털 볼륨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곡에 따라서 음량을 세밀하게 조절하기 어렵더군요. 레코딩의 전체적인 음량이 크게 수록된 곡 (하지만 전체 곡의 다이나믹 레인지는 좁은)은 직결에서 쥐약이었고, 레코딩의 전체적인 음량이 작게 수록된 곡(그대신 전체 곡의 다이나믹 레인지는 매우 넓은)은 직결에서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결국 브리카스티 M1 DAC을 직결로 사용해서 재미 보기에는 그 경우가 너무나 한정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프리앰프를 사용하는 것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음악감상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MSB Select DAC에 자극을 받아 브리카스티 M1 DAC을 직결로 테스트 해보기는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배운 점은 첫째, 브리카스티 M1 DAC 직결은 데모할 때나 인터커넥트를 리뷰할 때는 매우 파워풀하지만, 일반 음악감상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해야 할 것 같고요... 일반 사용에는 프리앰프를 꼭 사용해야 겠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둘째, 직결 연결을 통해서 VTL TL 6.5 프리앰프의 투명하지 않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소득이었습니다.

일련의 시도에서 알게 된 것을 바탕으로 VTL TL6.5의 출력이 소스기기의 출력에서 나오는 것과 가까운 소리를 내게 하기 위해서 퓨즈박스를 써킷브레이커로 교체한 시도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VTL TL6.5 프리앰프의 다이나믹스 커버리지를 넓히고 밀도감이 좋아지는 등 원 소스에 가까운(투명한) 소리를 내도록 해주네요.



VTL TL6.5와 써킷 브레이커

브리카스티 M1 DAC을 직결해 보니 브리카스티 M1 DAC의 소리를 좀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고요. 그와 동시에 VTL TL6.5를 통과하면 소리의 두께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프리앰프들은 대개 소리가 더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VTL TL6.5 정품 퓨즈박스를 써킷브레이커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시도는 예전에 해본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소리가 너무 두꺼워지는 것 같아서 곧바로 포기했었죠.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당시에는 브리카스티 M1 DAC에 맞지 않는 내부 배선재를 투입해서 브리카스티 M1 DAC의 소리가 지나치게 무겁고 땡땡했었고, 지금은 어색한 내부 배선재를 모두 제거한 상태라는 점이 되겠습니다. 게다가 발까지 바꿔서 배출이 되지 않는 둔한 소리들도 사라지기까지 했죠.

결과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쪽입니다. 우선 다이나믹스 표현 폭이 넓어졌고 밀도감 표현이 잘 되게 되었습니다. 피곤한 소리는 덜 나타나게 됩니다.
예전의 소리에 비하면 브리카스티 M1 DAC 직결의 소리와 많이 비슷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VTL TL6.5에 서킷 브레이커를 달고 나서 조금 더 투명해진(자신의 특성이 적어지는)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퓨즈를 바꾸는 정도는 제품의 인테그리티를 훼손하는 수준은 아닌 것 같아서 (자동차의 바퀴를 동일 사이즈의 다른 제품으로 바꾼다고 자동차의 인테그리티가 훼손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이런 시도는 독이 되지만 않는다면 해볼만 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 직결 맛보기

지난 주 토요일 MSB Select DAC 시연회에서 훌륭한 소리 들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들어보면 그런 밀도감은 나오지 않네요.ㅠㅠ 사용한 제품의 급수가 조금씩 밀리고 케이블의 경우에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후달려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오디오 시스템은 작년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좋아졌고 지난 달에 비해서 이번 달에 좀 더 제대로 된 소리에 가깝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모자란 부분이 드러나네요. 에휴, 쓸 돈은 많고 갈 길은 멀다.

그런데 예전에 GLV에서 MSB Diamond DAC V와 비올라 크레센도 프리앰프를 동원해서 들어봤을 때에 비해서 MSB Select DAC을 파워앰프에 직결해서 들었을 때 좀 더 밀도감이 좋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DAC들은 직결하면 소리가 허접해지지만 MSB Select DAC은 직결 연결에서 어색하지 않은 소리가 나오기는 흔하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브리카스티 사장 브라이언 졸너가 제품을 시연할 때 항상 브리카스티 M1 DAC을 파워앰프에 직결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 시연이 베스트 사운드라고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브리카스티 M1 DAC가 직결연결에서 조짐이 있어 보였기에 저도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와 크렐 FPB300 사이에는 SunnyCable S1000X 밸런스 인터커넥트로 연결했고 브리카스티 M1에는 트랜스페어런트 하이퍼포먼스 파워링크 파워코드를 연결하고 Finite Elemente 1000Hz Resonator를 올려 두었습니다.

소리가 그리 맑지 않게 들리네요. 옛날 옛적 마크레빈슨 제품 소리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얼마 전에 새로 들인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링크 MM2X 파워코드로 교체하고 나니 소리가 많이 맑아진 것 같습니다. MM2X 기술이 필요했군요. 직결을 하니 VTL TL6.5 프리앰프를 사용했을 때에 비해서 소리의 밀도감이 많이 증진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레코딩 정보도 좀 더 잘 보전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그와 더불어서 소리가 공격적으로 나오는 면이 있어 이 부분을 다룰 묘법을 짜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곡을 더 들어보니 한 술 더 떠 좀 더 이상한 부분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장-기엔 케라스가 연주한 베토벤 첼로 소나타(24bit 96kHz)를 들어보면 악기의 배음이 잘 표현이 되지 않네요. 위로도 막혀있는 것 같고 아래쪽으로도 막혀있는 것 같습니다. 과장해서 표현 하자면 맹꽁이 처럼 들린다는 느낌이예요.

비록 문제가 풀릴 기미는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비슷한 것을 본 것 같은 기시감(데쟈뷰 현상)이 생기네요. 일단 브리카스티 M1 DAC의 발에 의심을 하고 위아래로 소리가 잘 통하게 만들어 주는 발로 대체해 주기로 했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에서 발을 제거하고 SUS304재질의 무두 볼트 (M6규격 길이 12mm)를 박아줍니다. 그리고 타옥 PTS-A로 받쳐줍니다. (브라이스턴 BDP-2 튜닝 summary (2015. 3. 15일자) 포스팅 참조)

결과는 대박입니다. 소리는 위 아래로 잘 틔여져서 답답하지 않게 되었고, 음의 엔벨로프 재생이 좀 더 정확하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무게를 잃지도 않았습니다. 성급하게 들리고 공격적으로 들리던 것들도 완전하게 해소되었습니다. 직결 후 느꼈던 강렬하지만 막히고 강압하는 듯한 느낌을 주던 소리가 단지 고무발의 영향이었다니... 발을 바꾸고 나면 가격이 두 세 배가 되는 제품과도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을 직결로 연결하고 나니 밀도감이 좋아지고 음악의 흡인력도 강해졌습니다. 브리카스티 M1 DAC의 발을 조치하는 묘수로 진동의 저주에서 풀려났으니... 상판에 올려 두었던 Finite Elemente 1000Hz Resonator를 제거해도 되지 않을까 테스트 해봤습니다만... 그래도 이건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브리카스티 M1 DAC을 사용하는 한 1000Hz Resonator는 계속해서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2채널 오디오만 한다면 이대로 직결로 계속 사용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키우고 있고 무럭무럭 커나가고 있는 멀티채널 시스템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네요. 제 경우는 아무래도 프리앰프를 사용하지 않고는 해법을 찾지 못할 것 같습니다. 2채널만 한다면 시스템도 간단해 지고 좀 더 빨리 달릴 수 있을텐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포일러 포함) 공연,영화,연주에 대한 생각



2012년에 개봉한 어벤져스는 스케일만 거대하지 내용으로는 유치찬란했습니다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수준을 상향시켜서 어른들이 봐도 될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항상 지지 않을 것만 같은 어벤져스... 인류에 위협을 가하는 히드라 세력을 뿌리뽑고 세계가 조금 더 안전해 졌다고 믿게 될 즈음에... 어벤져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심리적인 약점이 새로운 위기를 만들어내게 된다는 설정은 신선했습니다. 음양의 이치를 적용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초능력자 scarlet witch가 만들어 낸 환각으로부터 시작된 망령된 생각은 멈춰야 할 곳에서 멈추지 못하게 되고... 결국은 통제할 수 없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 인공지능(울트론)은 자신의 사고를 이행해 줄 몸을 찾게 되고 처음에는 아이언 맨을 만들어낸 시설에서 아이언맨의 또다른 버전의 몸을 가지게 된 후 어벤져스에 요란한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기계 몸에 만족하지 못한 울트론은 부숴트릴 수 없는 소재와 대한한국의 앞선 바이오 기술을 동원하여 다른 차원의 몸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어벤져스는 울트론 세력에 맞서지만... 울트론은 상대하기는 버거울 정도로 힘이 커지게 되고... 어벤져스는 scarlet witch의 술수에 휘말려 큰 사건을 만들게 되고 사기를 잃게 됩니다.
어벤져스의 강한 캐릭터는 통제되지 않을 때는 어벤져스의 발목을 붙드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인류에게도... 그에 비한다면 내부 갈등 요소가 없고 대결에서 한발 앞서있는 울트론 연대는 적이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울트론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했던 바이오 몸체를 통해서 울트론이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누설되면서 울트론 연대는 깨어지게 됩니다. (여기서도 음양의 이치가...)

영화의 구성은 정말 잘 짜놓았습니다. 페르시아 양탄자 못지 않습니다. 굵직굵직한 씬과 씬 사이에 템포를 늘여뜨려 쉬어가도록 만들었고, 영화는 흐름이 직선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이기는 것이 있으면 지는 것이 있고, 하나를 알게 되지만 다른 것은 해결이 되지 않도록 구불 구불 굽이를 만들어서 영화를 입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가위를 내면 주먹을 내고, 주먹이 나오면 보자기를 내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서 발전해 나가고 그러다 보니 관객은 질릴 틈이 없네요. 그리고 곳곳에 배치한 자잘한 유머러스한 대사와 상황들도 재미있었습니다. 니콜라스 퓨리 국장이 쉴드의 전면에서 물러서고 나니 드라마가 잘 돌아가고 어벤져스 팀웍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제작진이 내린 니콜라스 퓨리 국장의 퇴임 결정이 신의 한수였던 것 같네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한민국의 바이오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설정이 되어서 대한민국이 로케이션 장소로 선정이 된 것 같은데, 그런 앞선 과학 수준에 비해서 액션이 벌어지는 거리는 후미진 뒷골목 같은 느낌이라서 비쥬얼 상으로 매칭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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