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분기 활동 요약

1분기에 잘못된 세팅을 발견하고 어디서부터 꼬이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소스기기의 받침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와 코르크 패드 소재를 퇴출시키기로 한 것은 잘 한 결정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1분기에 새롭게 시도해 본 대안 세팅 방법들이 제대로 된 것은 아니었네요. 오래 들어보고 다른 시스템에서 검증해 보니 허점 투성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분기의 초입에는 새롭게 시도한 것들의 거의 대부부분을 원상복구 시켜야 했습니다.

이렇게 3일천하 같은 불완전한 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잘 해보고 싶다는 조바심이 앞선 것도 있고, 사용해 오던 파워코드나 오디오 랙의 영향을 받았던 것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VTL TL6.5 프리앰프 아래에 어쿠스틱 리바이브 RHB-20 투입하고 나서 진작에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진작에 사용했더라면 어설픈 시도를 하지 않더라도 되었을텐데... 오디오 랙의 유리판이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다시금 깨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뜻밖에 접하게 된 오디오퀘스트 NRG-4 파워코드를 수용하게 됨으로써 그 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맴돌고 있었던 정체의 루프에서 벗어나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광기어린 몰입과 격동의 끝에 MSB Signature DAC V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동생 제품인 MSB Analog DAC만 해도 제가 알고 있는 그 어떤 델타시그마 방식 DAC에 비교해서 우월성을 가지는 솔리드한 바디와 실체감 있는 사운드 스테이지와 소리의 밀도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MSB Signature DAC V는 Analog DAC보다 좀 더 다이나믹스 표현력이 커지고 사운드 스테이지를 그려내는 능력이 뛰어나고 음색의 표현에서도 더 완전해진 모델입니다. 사실 제 취향에는 MSB의 Dimanond DAC V나 Select DAC II 보다도 Signature DAC V가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음의 표현 방식에 좀 더 가깝게 재생한다고 느꼈습니다)

MSB Signature DAC V의 한 가지 제약사항이 있다면 밸런스 출력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언밸런스 출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겠는데… 소스기기에서 프리앰프까지의 아날로그 신호 전송이라면 언밸런스 연결이 원리상으로 더 좋아질 수도 있는 부분이므로 이 정도의 제약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익스큐즈라고 여겼습니다. 그저 언밸런스 인터커넥트를 장만해야 한다는 새로운 고민을 풀어야 하는 정도가 최대의 고민수준이라 할 수 있겠고요... 저는 비올라 언밸런스 인터커넥트를 도입함으로써 이 숙제를 풀었습니다.
이후 MSB Signature DAC V를 가지고 이것 저것 살펴봤는데 잡다한 트윅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프리앰프와의 전기적인 면에서 매칭 제약도 없고 나쁜 버릇도 가지고 있지 않고… 이런저런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닥치고 사용하면 되는 훌륭한 제품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MSB Signature DAC V가 오디오의 열정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치의 수준이 높아지다보니까 그동안 어설프게 조치했던 주변부의 결정들이 예전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나게 만드므로... 오디오 활동에 마르지 않는 새로운 자극을 준다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자면 유무선 공유기에 공급하는 DC 전원을 아답터로 달아두면 바로 티가 팍납니다. 유무선 공유기 DC전원공급용 리니어 파워서플라이를 튜닝해 보면서 현재의 오디오 시스템이 과거의 오디오 시스템보다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될 것을 더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오래동안 2채널 오디오와 멀티채널 오디오를 동시에 운영해 왔으나... MSB Signature DAC V를 도입하기 위해서 브라이스턴 SP-3 서라운드 프로세서와 마란츠 SM11-S1 파워앰프를 정리했습니다. 시스템을 간소화 시킬 수 있고 정상급 2채널 시스템이니 어지간한 AV제품보다 결과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공백은 정상급 2채널 시스템으로도 메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에 당황스러웠습니다. 몇 주일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AV리시버라도 다시 도입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캄 FMJ AR750 AV 리시버를 들이면서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은 이전보다 간결해졌지만 영화재생능력은 훨씬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아캄 AV750 리시버의 내장 파워앰프 성능이 엄청난 수준인 것 같습니다.


2분기에 미처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S/PDIF 디지털 케이블 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 없이 시도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오해영 공연,영화,연주에 대한 생각

동명이인을 오인해서 문제가 생겨나게 되고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오해영은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오해영은 겉으로는 쾌활하게 보이려 애쓰지만 공허함과 상처를 극복을 하지 못하는데요... 자기보다 더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비로소 위안을 받게 됩니다.
이 두 사람은 우연히 재회하게 되고 뜻하지 않게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이 남자는 자격지심이 있어 오해영을 불편하게 여기지만 그래도 은근히 챙겨줄 것은 다 챙겨줍니다. 둘은 만남의 이유도 다르고 서로가 생각하는 만남의 끝도 각기 다르지만... 오해영은 자신보다 더 쓸쓸해 보이는 남자. 자신을 은근히 챙겨주는 남자에게 자신도 모르게 점점 끌리고 의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풀을 수 없고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들은 이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오해영 캐릭터의 내숭 없는 진솔한 성격은 시청자가 감정이입이 잘 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서현진(오해영 역)의 가식없는 연기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조연 캐릭터들도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데 큰 도움을 준 것 같네요. 식상한 성공 공식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를 만들기로 한 tvN 정말 대단합니다.








raker의 '추천하고픈 오디오기기 목록'에 새로 추가된 제품들 -2016년 상반기 추천하고픈 오디오

DAC
MSB Technology Signature DAC V
MSB Technology Analog DAC
브라이스턴 BDA-3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나드 C375BEE

파워앰프
브리카스티 M28 모노블럭
브라이스턴 7B3 모노블럭

북쉘프 스피커
러셀 K RED 50

플로어 스피커
락포트 시그너스

케이블
비올라 RCA 인터커넥트
AIM Reference 2 HDMI 케이블

AV
아캄 FMJ AR750 AV리시버

기타
이재홍님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 SE & TCXO(OCXO) 모듈 for OPPO BDP-93

나드 C375BEE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도입 이후

부모님 댁 서브 시스템으로 나드 C375BEE 인티그레이티드 앰프가 들어가고 나서 거실 오디오 시스템이 밋밋하게 튜닝이 되어 있었던 점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이 그런 소리를 만드는데 일조했을까 생각해 보니 두 가지가 마음에 걸립니다.
소스기기에 사용한 브라스 스파이크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 사용한 세라믹 퓨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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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재홍님 개조 오포 BDP-93 NXE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바닥을 받치고 있던 브라스 스파이크를 다른 형상을 가진 금도금 브라스 스파이크로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에 유무선 공유기에 DC전원을 공급하는 리니어 파워서플라이를 튜닝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브라스 스파이크는 소리를 과장되게 만들지는 않으나 맥빠지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와는 형상이 다른 금도금 브라스 스파이크의 경우 소리를 맥빠지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대역을 크게 과장하여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체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동안 힘을 뺀 소리를 들어왔네요. 특정 대역의 소리를 강조하지 않는 방안을 찾다 찾다 거기까지 온 것이었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그 방법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해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이제는 기존의 발견을 상회할 수 있는 대체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퓨즈를 대체할 써킷브레이커는 조달이 되지 않아 일단은 브라스 스파이크 교체까지만 해보고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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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부모님 댁에 방문하게 되었을 때는 지난 방문때 시간이 없어서 시도해 보지 못했던 아큐페이스 E5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와 나드 C375BEE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상은 레벨 퍼포마 F50 스피커. 레벨 퍼포마 F50 스피커는 6.5인치 우퍼 3발이 달려있는 공칭 임피던스 5오옴짜리 (최소 3.2 오옴 @64Hz) 스피커여서 쉬운 상대는 아닙니다. 개당 무게는 45.4kg이고 31Hz까지 저역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나드 C375BEEE 인티앰프가 IHF Dynamic power 기준 8오옴에 200와트, 4오옴에 365와트, 2오옴에 500와트가 나와주고 있는데요. 주파수에 따른 임피던스 부하가 변동이 되는 스피커에서는 아주 완벽하게 대역 밸런스를 표현해 주지는 못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완벽하게 대역 밸런스를 표현해 주기를 원한다면 임피던스가 절반이 되었을 때 출력이 정확하게 두 배가 되는 앰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의 세계에서는 아큐페이즈 A급 증폭방식 제품, 크렐 뱅가드, 그리폰 안틸레온 , 오디오 아날로그 마에스트로 듀센토 SE 정도가 그에 해당하는 제품입니다만... 실제로 그런 앰프는 거의 없다고 얘기하더라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네요.

나드 C375BEE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예상한 것 보다 나쁘지도 않았고 예상을 뛰어넘지도 않았습니다. 완전하게 대역 밸런스가 잡혀있는 소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을 정도로 소리를 잘 내줬습니다. 이 정도면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만약에 절대적으로 밸런스가 잡힌 소리를 추구하는 사용자라면 톤 콘트롤을 활용하거나 프리 아웃 출력단이 한벌 더 달려있는 것을 활용하여 서브우퍼를 추가하거나 해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교해서 듣다가 불똥이 튄 것은 오히려 아큐페이즈 E5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큐페이즈 E550쪽이 소리가 억제되어 있고 맑지 않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나드 C375BEE로 성악곡을 재생해 보면 미묘한 부분을 잘 표현해 주었는데 아큐페이즈 E550으로 재생했을 때는 그런 미묘한 부분을 밋밋하게 표현하네요. 성악가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억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아큐페이즈 E550의 소리를 이지경으로 만든 것은 세라믹 퓨즈(5A)에 책임이 있을 것으로 심증을 두었습니다. 퓨즈를 써킷 브레이커로 대체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본체의 바닥판을 뜯어냈습니다. 다행히도 퓨즈 홀더가 브라이스턴 BDP-2의 것과 유사하네요. 클립으로 연결하기 좋게 생겼습니다. 퓨즈를 제거하고 써킷브레이커로 교체시켰습니다. 요령은 브라이스턴 BDP-2에 써킷 브레이커를 교체하는 것과 완전히 동일하되 써킷브레이커가 놓여질 부위를 감안해서 배선재를 약간 더 길게 했습니다. 사용한 써킷 브레이커는 브라이스턴 BDP-2에 사용한 써킷 브레이커와 동일회사의 제품이고 용량만 커진 것입니다.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디테일이 살아나서 미묘한 부분을 표현하는 능력이 되살아났고 답답하게 만들었던 부분도 사라졌습니다. 이제껏 세라믹 퓨즈 때문에 디테일을 뭉개면서 재미없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니 충격이었습니다. 소스기기의 수준이나 세팅이 엉망이었던 시절에는 세라믹 퓨즈를 사용하는 것이 최악을 피할 수 있었던 차악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소스기기의 수준도 향상되었고 세팅상의 문제점을 피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당시의 결정을 물려야 합니다. 늦은 면이 있지만 이제라도 제 트랙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을 자축하고 싶습니다.

브라이스턴 BDP, Roon Ready Device 펌웨어 나왔습니다 브라이스턴 BDP

브라이스턴 BDP Roon의 output이 되게 해주는 펌웨어가 나왔습니다.

S2.28 2016-06-28
Roon Ready
  • BDP-1 & 2 can configured as Roon Ready devices
  • Once Roon Ready is turned on the BDP should become available within the Roon interface as a Audio Device
  • Within Roon's interface is a configuration page which will allow enabling DoP, Software Volume control and audio output device selection
  • 60 day trial, key can be found in services once Roon Ready is selected

    Other changes and fixes
  • Please see S2.27 release notes for additional detail of changes

  • 나드 C375BEE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부모님 댁에서 빼온 아캄 AVR750 AV 리시버를 대신할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홧 하이파이 리뷰를 보고 제품을 결정했습니다. 구매를 하려는 마지막 순간에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에서 찾아보니… 마음에 들 수 있을지 조금 염려되네요. 가격대에서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과 절대 능력을 가지고 추천하는 방식의 차이를 느끼는 순간입니다.
    제품 결정을 초기화 하고 다시 후보를 다시 뽑아보기로 했습니다. 피치트리오디오 Nova 125와 NAD C375BEE가 적당해 보이네요.
    피치트리오디오 제품은 실물을 직접 접해본 적이 있어 리뷰를 보고 났을 때 아이스파워 모듈을 사용한 제품답게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는데, 그에 비하면 나드 제품은 실물을 접해본 적이 없어 전혀 가늠하지 못하겠네요. 좀 더 살펴보니 피치트리 오디오 Nova 125 이후 개량된 모델이 출시되었는데 (전작에 대한 개선 요구사항이 있어서 바로 개량모델을 만들게 되었을 듯) 후속모델이 국내에는 수입이 되지 않았군요. 결국 나드 C375BEE로 결정했습니다. 나드 C375BEE의 경우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들이 남겨준 좋은 평가가 제품을 결정하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수입원이 꾸준하게 브랜드를 유지하려는 의지도 무시할 수 없는 무형의 평가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스에서 꺼낸 나드 C375BEE를 첫대면해보니 완전 시커먼스 블랙이었고 그 점에 있어서는 전에 자리를 차지고 있었던 아캄 AVR750 AV 리시버의 블랙 컬러가 매우 세심하고 우아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FMJ 시리즈의 내공을 제대로 알아봐주지 못했네요. 나드 C375BEE에 프리앰프 출력이 2개 달려있는 것은 서브우퍼 운용을 편하게 하려고 한 것 같았습니다. 프리아웃 단자와 파워인 단자 사이에는 로듐 도금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퍼핀으로 연결이 되어 있던데 이게 좋지는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언젠가 한번 이 부분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란츠 UD7007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소스로 하고 에포스 M12 스피커에 연결해 들어보면 바이얼린 소리가 순도 높고 예쁘게 들리네요. (율리아 피셔, 브람스 바이얼린 협주곡,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예전에 사용하던 아캄 AVR750 AV리시버에 비해서 훨씬 완성도 높은 소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투명성을 저해하는 부분은 느껴지지 않았고 왜곡이 적어 소리가 딱딱하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음악감상용으로 사용하려면 볼륨의 특성을 잘 살펴봐야 되는데요, 낮은 음량에서 높은 음량까지 올려봤을 때 볼륨의 특성이 갑자기 변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시끄러워진다거나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해상력이 저하되는 볼륨을 가진 제품을 만나면 정말 당황스럽거든요.
    소리가 예뻐서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의 눈에서 하트 뿅뿅 쏟아져 나왔습니다.

    거실 오디오 시스템에서도 동일 곡을 틀어 비교해 봤는데 거실 오디오 시스템이 차분하고 신중한 쪽인 것 같네요. 거실 오디오 시스템 쪽에 손을 많이 봐주기는 했는데 조금 더 손봐줘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일단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습니다.

    나를 위한 S/PDIF 디지털 케이블은 없는것 같은데... 제 감각에 맞게 튜닝해 보고 있습니다

    S/PDIF 디지털 케이블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소리를 좌지우지하는 편입니다.
    이런 저런 제품을 사용해 보거나 빌려서 사용해 봤지만 각 제품마다 장단점이 있어 만족스러운 제품을 찾기가 은근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소리를 매끈하게 만들어서 예쁘게 만들지만 대신에 소리가 미끄덩거린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찰현악기는 현이나 나무몸통을 떨어서 나오는 소리라는 느낌이 드는 실체감은 표현되지 않고 현이 스치는 흉내만 내면 소리가 뿜어져나오는 립싱크 처럼 느껴집니다.
    - 실체감은 잘 표현되는 편이지만 소리를 과도하게 허스키하게 들리도록 변조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 소리를 너무나 각지게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상도를 얘기할 수 없는 수준.
    - 푸짐하고 넉넉하고 따뜻하게 내주지만 정확함에서는 멀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엔벨로프는 예리하게 나와주지만 특정 대역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착색이 심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저역의 페이스는 잘 표현되지만 소리가 너무 거칠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악! 내 귀!
    - 밸런스는 좋은 편이지만 디테일함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군가 까다로운 저의 취향을 만족시킬 제품을 만들었을 텐데... 도데체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하는지 알 수 없네요. 그래서 예전에 사용해 봤을 때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지만 단점을 해결하지 못해서 팔았던 제품을 이번에는 커스텀 튜닝해서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두 후보제품을 놓고 가늠해 보다가 우선 선택한 제품은 오디오퀘스트 카본 S/PDIF 디지털 케이블입니다. 순도가 좋은 선재를 사용하려고 하는 오디오퀘스트의 접근방식을 지지하는 편이라서요.
    고순도 단결정 싱글 코어 구리선재에 은도금, 하드셀 폼 인슐레이션 그리고 RFI를 쉴드하기 위해서 사용한 카본 계열의 5중 노이즈 차폐 시스템까지... 오디오퀘스트 카본 S/PDIF 디지털 케이블은 매력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접근하기 좋은 가격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튜닝해보다가 실패한다고 해도 대미지가 적겠죠.

    순정 오디오퀘스트 카본 S/PDIF 디지털 케이블이 많은 장점을 가지지만 (실체감이 잘 표현되는 편, 착색이 없고, 대역의 밸런스가 좋고 힘이 제대로 실리고 거칠어 지지도 않습니다) 엔벨로프 재생이 좋지 않고 소리를 급격하게 댐핑시키는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단단하게 졸라맨 피복때문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찰기가 없는 점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은도금 단자의 특성이 영향을 주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디오퀘스트 카본 S/PDIF 디지털 케이블의 튜닝방법은 (1)졸라맨 패브릭 피복을 제거해보는 것, (2) 금도금 단자를 이용한다 입니다.

    --- 순정 오디오퀘스트 카본 S/PDIF 디지털 케이블 ---
    묵직하고 으젓하게 들림. 심지어 활력이 필요한 부분에서도 중후하게 넘기는 경향이 있음. 그레인은 느껴지지 않음. 어수선 댄다거나 복작대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짐. 카본 베이스 5중차폐 시스템이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것 같음.

    --- 오디오퀘스트 카본 S/PDIF 디지털 케이블에서 피복제거 ---
    단자의 고정볼트를 6각렌치로 열어 패브릭 피복을 제거하고 단자의 고정볼트를 원래대로 채워둠.
    피복제거가 쉽지 않음. 니퍼로 1.5 미터 분량을 작업하고 나니 손에 물집 잡힘. 면장갑을 꼈어야 했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던 부분을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함. 기대한 수준만큼 개선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개선되기는 했음.

    --- 오디오퀘스트 카본 S/PDIF 디지털 케이블 피복제거 + 반덴헐 금도금 RCA-BNC 어댑터 ---
    다음 날, 금도금 어댑터를 채용하고 나니 음색이 맞아지는 것 같음. 은도금 단자보다는 역시 금도금 어댑터가 신뢰할만한 소리가 나와주는 듯. 하지만 소리를 붙들어 매려는 경향이 남아 있어 내내 불만족스러움.
    튜닝이 이대로 실패로 끝난걸까 하는 생각이 들고 B안을 시도해 봐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이 됨

    --- 단자 조임볼트 풀기 신공 ---
    그 다음날, 패브릭 피복쪽을 고정하던 단자의 볼트를 느슨하게 풀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실행해 봄.
    이게 웬일. 나와줘야 할 소리가 제대로 나옴. B안은 없었던 걸로 함

    며칠간 시도해 본 끝에 튜닝을 마쳤습니다. 이 상태로 3주일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패브릭 피복을 벗겨내고 조임볼트도 풀고 난 모습입니다. 패브릭 피복을 얼마나 심하게 졸라매 두었는지 내부 피복에 자국을 선명하게 남겼습니다.


    최근에는 반덴헐 금도금 RCA-BNC 어댑터를 하나 더 장만하여 연결하고 나니 (다행히도 제가 사용하는 DAC에 BNC 단자를 가지고 있어서...) 조금 남겨져 있던 서두름 (서둘러서 음을 쏟아내는 것 같은 조급함)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음색을 더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군요.

    오포 BDP-93 블루레이 플레이어에도 오디오퀘스트 카본 S/PDIF 디지털 케이블을 연결해 보고 싶은데 2 미터짜리는 수입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아쉽습니다.
    그리고 오디오퀘스트에서 BNC 단자 버전은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고 하니 그것도 아쉽습니다.
    오디오퀘스트는 카본급 제품에 금도금 단자 버전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디오퀘스트에서 제품화시킨 것은 제 희망사항에서 한두개씩 벗어나 있네요.
    하지만 한편으로 그러니까 (기초는 탄탄하고 거의 다 만들어 놓았는데 마무리 단계에서 배가 산으로 올라가 버린 제품이라) 싸게 구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올라 오디오 RCA 인터커넥트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지난 봄철 어느 날...
    GLV에서 MSB Analog DAC을 데모해 줬을 때 처음에는 밸런스 케이블로만 연결해서 들어봤습니다. 아무래도 MSB Analog DAC이 밸런스 아날로그 출력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싱글엔디드 아날로그 출력으로 변경해서 들려달라고 요청했고 MSB Analog DAC에 RCA 케이블을 연결하자 드디어 제 실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연결해 봤던 인터커넥트는 N사, E사, S사, 그리고 비올라의 제품이었는데 그 중에서 제 귀와 동료 하이파이넷 필자의 귀를 사로잡은 것은 비올라 오디오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MSB Signature DAC V에도 밸런스 인터커넥트 대신에 비올라 오디오 RCA 인터커넥트를 연결해 들어보기로 했는데 소리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MSB Signature DAC V에도 마찬가지로 N사, E사, S사의 인터커넥트를 물려봤지만 결과는 비올라 오디오사의 제품이 제일 잘 맞았습니다. 고급제품이 가져야 할 덕목을 잘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급제품이 가지기 쉬운 안좋은 버릇이 적고 그나물에 그밥같은 뻔한 특성이 나타나지 않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올라 오디오 인터커넥트는 젠사티에서 조립해준다는군요.

    그 조합이 너무 좋고 마음에 들어서 MSB Signature DAC V를 들일때 비올라 오디오 RCA 인터커넥트도 함께 들이게 되었습니다.
    비올라 오디오의 케이블 비즈니스 관련사항은 아래 뉴스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New Cables from Viola Audio Laboratories

    아캄 AVR750 AV리시버

    DAC를 들일때 힘이 부쳐 브라이스턴 SP-3를 정리했습니다. 오디오 랙이 휑해졌습니다.

    영화는 2채널로 보려고 했습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TV로 바로 연결(HDMI)해도 되고, 블루레이 플레이어 설정에서 coaxial 출력을 PCM으로 변경한 후 DAC로 연결해서 오디오 시스템으로 소리를 내면 되겠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연결해 놓고 나니... 그냥 소리만 나서 의사전달만 되는 거지 감정을 불러일으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어 주지는 않네요.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2채널로 다운믹스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저하되었거나 사용한 동축 케이블 수준이 한심해서 그랬나 싶습니다. 어쨌든 소리가 나빠지고 영화를 보는 몰입감이 사라지고 나니 TV화면이 작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게 되고... 자연스럽게 영화를 멀리하게 됩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2채널만 올인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오랜 시간을 들여 관심을 가져온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니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남네요.

    몇 주일을 그렇게 보내다가 일제 AV 리시버라도 다시 들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부모님 댁에서 서브로 사용하고 있는 아캄 AVR750 AV 리시버가 생각났습니다. 빌려와서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케이블은 밸런스 단자로 터미네이션 되어 있는데 이걸 사용해 보기 위해서 모두 RCA 단자로 다시 터미네이션했습니다. 프런트는 예전대로 2채널 시스템이 담당할 것이고, 리어도 예전처럼 액티브 스피커로 처리하게 될 것이므로 AV 리시버는 센터 채널만 잘 울려주면 됩니다.

    아캄 AVR750 AV 리시버의 성능은 음악재생용으로 사용할 때는 그냥 힘만 좋아보였는데 (그래도 이전에 사용하던 온쿄 TX-NR905 AV리시버 보다 힘도 좋고 음악성도 향상되었고, 프라이메어 CDI10 보다는 힘이 좋았고 소리 수준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재생용으로 사용하니 큰 일을 냈습니다. 영화의 몰입감이 이렇게 좋아지나 싶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인티앰프로 퉁치기로 했습니다.

    아캄 AVR750 사용하면 영화 보는 재미가 컸는데 대신에 힘이 좋아지니까 사운드 설계가 과격한 영화는 보기 꺼려지게 되네요. 매드 맥스 퓨리로드라던지 톰 크루즈 나오는 우주전쟁 같은 영화는 아파트에서는 재생하는게 무리인 것 같습니다. 매드맥스 퓨리로드 첫장면 맥스가 독백하는 부분 이후에 바로 차들이 덤벼드는 씬인데 엄청난 폭음이 나왔고 방에 있던 집사람이 뛰쳐나오면서 어디서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습니다.

    아캄 AVR750의 단점은 볼륨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어야 비로소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인데요. 프리부는 레지스터로 볼륨을 조정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이엔드 프리앰프스럽게 만들었으나 볼륨단수가 조금 모자란 것 같네요. 아쉬워라...
    음악 블루레이 타이틀 재생에서는 브라이스턴 SP-3 사용하던 때만 못한 것 같은데요... 풍성함이 있어서 제법 들을맛이 나게 되어 있기는 하지만... 솔리드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지 비트 퍼펙트 한것 같다는 그런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것까지 바라면 안되는 거겠죠. 그 부분은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영화를 다시 즐길 수 있게 된 것에 너무나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휑해진 오디오 랙도 다시 채워졌고요.

    보리스 길트버그 라흐마니노프 레코딩 공연,영화,연주에 대한 생각

    보리스 길트버그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과 악흥의 순간 레코딩이 그라모폰의 이달의 레코딩으로 선정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구입을 망서렸었는데요... 공연을 보고 나서 더 이상 망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prestoclassical.co.uk에서 24bit 96kHz 마스터 음원 구입)

    보리스 길트버그의 호흡으로 재구성한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과 악흥의 순간에서도 스타게이트가 열린 것 같습니다. 음 사이에는 서로의 인력이 있어 질서가 잡혀져 있지만 획일적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철새떼가 하늘에서 군무를 하는 것처럼 날듯이 음 사이에 유기적인 흐름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듬을 미세하게 잡아당기고 늘려서 사용하고 있어 표현의 폭이 엄청나게 신장된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건 지나치게 신중하다던지 어둡다던지 작위적이라던지 강박적인 부분을 떠올릴 수 없습니다. 예측은 할 수 없지만 그래서 기괴하다거나 공포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획일적인 것에서 벗어났을 때 생기는 신선함과 자연의 생명력이 깃들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리스 길트버그의 연주를 들으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기분 좋은 기대감을 가지고 여행지를 찾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주네요.

    보리스 길트버그는 환상곡풍의 곡이나 연습곡 종류의 곡을 표현하는 데는 신묘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연주가인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의 독특한 연주 스타일은 불명확함 속에 살아야 하는 21세기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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