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산업에 결합 미디어 조짐

마스터 음원을 집에서 맛볼 수 있게 하는 미디어는 과거에는 SACD뿐이었지만 지금은 마스터 음원파일을 컴퓨터 오디오로 재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컴퓨터 오디오를 운용하는 것은 CD나 SACD를 재생하는 것에 비하면 진입장벽이 높은 수단이고요, 마스터 음원을 구입하는 것도 역시 비슷합니다.
레코딩 회사는 컴퓨터 오디오를 받아들인 사용자들을 위해서 다운로드로 레코딩을 판매하고 있지만 컴퓨터 오디오를 도입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도 마스터 음원을 어떤 미디어가 되었건 담아 판매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의도에 잘 부합할 수 있는 포맷이 HFPA(High Fidelity Pure Audio, 이하 편의상 블루레이 오디오라고 부르겠습니다)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재생기가 많지 않은 모양인지 초기 발매한 콘텐츠가 매력적이지 않은지 몰라도 시장에서 블루레이 오디오가 크게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네요.

그런데 데카 레이블에서 CD와 블루레이 오디오를 패키지로 묶어 상품화 시키는 시도를 했습니다.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고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피아노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집과 파가니니 랩소디를 CD 2장과 블루레이 오디오 1장으로 구성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런 시도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CD는 블루레이 오디오 타이틀을 구입해도 재생할 수 없는 경우에 사용하라고 한 것이라서요.
데카는 그 뒤를 이어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참여한 오페라 3종 (나비부인, 투란도트, 사랑의 묘약)을 각각 2CD + 1블루레이 오디오 패키지로 상품화 시켰습니다.
이런 시도에 도이치 그라모폰도 동참해서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1960년대에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5CD와 1블루레이 오디오 패키지로 상품화 시켰고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DG에서 발매한 교향곡과 관현악곡을 3CD + 1블루레이 오디오 패키지로 상품화 시켰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니커 레이블도 사이먼 래틀 경이 지휘한 슈만 교향곡 전곡을 2CD와 블루레이 비디오/오디오로 상품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LSO 레이블에서는 SACD/CD와 블루레이 오디오를 패키지한 음반들도 발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합 미디어는 발매한 양이 너무 적어서 지금으로서는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는 실험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 모습이 미래의 음반 산업이 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한편, 이와는 다른 사용자층을 겨냥해서 결합 미디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네요. 정경화 파리 샹젤리제 공연실황, 시벨리우스 바이얼린 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 바이얼린 협주곡은 CD와 high resolution audio file이 수록된 DVD-ROM를 묶어 판매합니다. 이 경우는 아무래도 컴퓨터 오디오도 하고 CD도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타겟으로 한 제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에서는 파일 재생, 차에서는 CD로 들을 수도 있고요... 반다 란도프스카가 연주한 바흐 하프시코드 작품집도 CD와 DVD-ROM을 묶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음반사는 LP도 차세대 레코딩 미디어 중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습니다만 생산단가가 높아서 가격을 낮추기 어려울 것 같고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미디어 가격이 낮은 블루레이 오디오 쪽이 좀 더 유리한 조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라이스턴 BDP 새로운 펌웨어 나왔지만 MPD 저장 에러는 여전 브라이스턴 BDP

브라이스턴 BDP에 Airplay와 TIDAL수신 기능을 추가한 펌웨어 S2.10이 나왔습니다만...

MPD 데이터베이스를 새로 스캔한 결과가 저장이 안되는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해서 여전히 매번 부팅할 때마다 MPD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시켜줘야 합니다.
그래서는 사용할 수 없죠.

매닉 무스 나온지 일년 되어 가는데 아직도 완성도 있는 펌웨어가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건지...

저는 기다려 줄 수 없어 S2.04 버전 펌웨어가 깔려있는 CF 메모리로 바꿔 연결해서 사용합니다. 쳇!

리골레토의 진수 공연,영화,연주에 대한 생각


곱추인 늙은 광대 리골레토는 못된 주인 만토바 공작을 만나 귀족들에게 냉소섞인 조롱을 해대어 적이 많아지게 되었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험한 일이라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절절한 부성애를 가진 인물입니다. 그러던 중 딸 질다는 교회에서 만토바 백작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됨으로써 비극이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제가 본 최고의 리골레토 공연실황은 2008년 드레스덴 슈타츠오퍼 공연물 (제리코 루치직이 리골레토를 맡고 디아나 담라우가 질다 역을 맡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레오 누치가 리골레토를 맡고 니노 마카이체가 질다역을 맡은 2008년 파르마 테아트로 레조 공연실황을 볼 수 있었는데요. 드레스덴 슈타츠오퍼 공연물과 비교해 보면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리코 루치직이나 디아누 담라우가 노래하는 것에 치우져져 있다는 느낌이라면 레오 누치와 니노 마카이체는 연극적인 부분이 강화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CD 발췌본으로 가사를 보지 않고 듣기만 하는 경우라면 제리코 루치직과 디아누 담라우의 노래를 좋게 평가하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자막이 있는 영상을 함께보는 상황이라면 감정이 잘 이입되어 심금을 울리는 레오 누치와 니노 마카이체의 노래를 최고로 꼽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마어마한 공연이었습니다. 이 공연의 한 가지 단점은 악역을 맡은 만토바 공작이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매력적인 꽃미남 학생같은 느낌이예요. 하지만 그 덕분에 질다가 첫눈에 만토바 공작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는 원작의 의도를 잘 살린 멋진 캐스팅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와 대조되는 공연실황이라면 만토바 공작이 가진 거대한 파워로부터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 처럼 압도되어 버리는 파바로티 출연 레골레토 공연실황을 꼽아볼 수 있겠습니다. 관객을 단숨에 스톡홀름 컴플렉스에 빠지게 할 정도. 그러나 나머지 배역이 그 급으로 따라오지 못하면 파바로티의 거대한 그늘에 파묻히는 리골레토 공연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함정입니다.

언프리티 랩스타 공연,영화,연주에 대한 생각


언프리티 랩스타는 대가 래퍼의 컴필레이션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 여자 래퍼들이 서로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자 래퍼들은 각자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 갈고 닦아온 기량과 가지고 있는 것을 모조리 드러내게 되는데요. M NET은 예전부터 악마의 편집을 즐겨왔는데 이 프로그램에서만큼은 굳이 교묘하게 편집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1 배틀도 많고 참가자들이 가식 없고 완전 자부심 강하고 엄청 기센 사람들이라서요. 경쟁이 거칠고 사람이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 가득한 환경이라 참가자들이 버티기 벅찰텐데 이런 빡센 환경에서 견뎌내는 언니들의 강한 멘탈에 매번 놀라게 됩니다. 독한 년들.

이 프로그램은 힙합의 문화를 전달하는데 이 세계는 나이와 경력을 불문하고 실력만으로 맞장뜨고 인정받을 수 있는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곳이네요. 겸손과 가식은 접어두고 순전히 실력으로 본인을 증명하고 선배에게도 가차없이 디스를 날릴 수 있어서... 한국 문화에서는 존재할 수 없었던 세상이고 요상한 해방구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 옛날 천주학이 조선에 들어올 때와 비슷하려나?
그 세계는 다윗이 골리앗에게 덤비고 결과가 좋으면 골리앗도 다윗에게 박수쳐 줍니다. 하지만 실력이 없으면 그냥 신발바닥 아래 눌러붙은 껌딱지처럼 철저하게 개무시 당할 수 있는 곳. 거친 표현으로 남의 세계를 침범하다 보니 다툼이 일어나기 쉬운 정글 같은 곳이네요. 그런 아드레날린 철철 흘러 넘치는 혈투를 보는 재미가 짜여진 레슬링을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힙합이 말초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마초적인 문화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타이미는 실력으로 드러나기 보다는 기가 센 언니로 비춰졌었는데 (방송용으로 소모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 타이미가 방송6회분에 남긴 불꽃같은 랩에 박수를 보냅니다. 랩신 강림했습니다.


옛날 조상들은 시조로 이런 배틀을 했겠죠?

그리고 중년의 가장이 힙합을 접하고 랩을 한다는 설정으로 영화 '샐 위 댄스'를 힙합버전으로 리메이크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랩이란게 단기간에 공연에 설 수 있을 만큼 늘 수 있는게 아니라서요... 그것도 술에 쩔어 둔하고 깜빡깜빡하는 아저씨의 흐리멍텅한 두뇌로는 머리가 팽팽 돌아야 하는 랩을 익히는 게 가능할런지 가늠조차 어렵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 튜닝 summary (2015. 3. 15일자) 브라이스턴 BDP

브라이스턴 BDP-2의 내외부가 달라졌습니다.

내부
1. 파워서플라이 보드에서 메인보드로 보내는 DC케이블은 (피복을 벗기지 않은) 오리지널로 원상복귀시켰습니다.
(이전에는 DC케이블에서 피복을 벗겨낸 것을 사용했습니다.)

2. 퓨즈를 하이파이 튜닝 수프림 퓨즈로 교체
(이전에 사용하던 것은 하이파이 튜닝 수프림 Copper 퓨즈)

3. 하드디스크와 본체 사이를 면실로 디커플링시킴
... 사진 속 하드디스크 모서리 부분을 보면 실가닥이 삐져나온 것이 보입니다. 나사체결부에 한가닥씩 총 네 가닥을 사용했습니다.
(이전과 변경 없음)

외부
1. 발을 무두렌치볼트 (SUS304재질, M5규격, 길이 8mm)로 대체시킴

2. 무두렌치볼트는 타옥 PTS-A에 올려둠

3. 타옥 PTS-A아래에 코르크 패드(두께 2mm)를 잘라 끼워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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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일련의 조치는 점진적인 개선이라기 보다는 퀀텀점프급 개선이 된 것 같습니다.
이로써 브라이스턴 BDP-2의 내부는 오리지널 상태로 완전히 복원되었고요, 문제가 되던 발을 대체하는 바람직한 대안을 발견해 낸 것 같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 사용자들이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보람 있고
파일재생으로도 우수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증명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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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유의할 원칙은
1. 무두렌치볼트를 본체 깊숙히 박지 말 것 (제품을 손상시킬 우려도 있지만 음질면에서도 손해보는 것 같음)
2. 무두렌치볼트는 반드시 타옥 PTS-A의 정중앙 역돔 부분에 위치시킬 것
3. 코르크 패드는 타옥 PTS-A의 좌우 움직임을 구속해서는 안되며 타옥 PTS-A가 잘 미끌어질 수 있게 보장할 것.
   (좌우 움직임에 저항이 있게 되면 2번 원칙에 위배될 수 있음. 그런 점에서 코르크패드의 접착면 필름을 제거하지 않고 필름을 맨바닥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의 조치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삐끗해서 잘 이뤄지지 않으면 타옥 PTS-A의 견딜 수 없는 단점(저역이 둔중해짐)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 개선일지 (2015-03-14) 브라이스턴 BDP

브라이스턴 BDP-2의 Ultimate 받침의 범위를 많이 좁힌 것 같습니다.

나사의 재질은 SUS 304로 좁혀두었고 나사의 모양이나 와셔를 어떤 것으로 할 것인지만 찾아보면 될 것 같네요.
매지코 QPod의 경우에는 스테인리스, 고순도동, 알루미늄을 한겹씩 쌓았던데... ultimate 받침은 그런 다층구조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봅니다.

1. 둥근머리 렌치볼트(SUS304, M5, 8mm)와 황동 너트와 황동 와셔의 조합으로 테스트 해봅니다.
소리가 너무 차분해져서 발음체에서 소리가 나온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답답해진다는 인상입니다. 황동 나사때와 유사한 결과인 것 같네요.

2. 무두렌치볼트(SUS304, M5, 8mm)와 SUS304 캡너트의 조합으로 테스트 해봅니다.
울림이 과잉이라는 느낌인데요. 울림이 약간씩 중첩되어 들린다는 느낌입니다. 소리의 핵심을 딱 재생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소리가 미끌어지는 것 같아서 임팩트 있게 들리지 않습니다. 에둘러서 분위기만 내는 것 같았습니다.

3. 둥근머리 렌치볼트(SUS304, M5, 8mm)와 순동와셔 2개와 콜크패드 2mm 두께의 조합으로 테스트 해봅니다.
소리가 미끌어진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네요. 하지만 소리를 임팩트 있게 재생한다거나 정곡을 찌른다는 느낌도 들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코르크 패드를 너무 두껍게 적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4. 무두렌치볼트 (SUS304, M5, 8mm)
브라이스턴 BDP-2 본체와 타옥 PTS-A 사이를 가장 단순하게 연결한 경우이며 가장 direct한 소리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멈추게 하는 것 없이 곧바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 과녁에 꽂히듯이 소리도 그렇게 거슬리는 것 없이 바로 터져나옵니다. 다른 시도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소리에 임팩트가 있고 표현력이 깊어집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임팩트 있게 들리는 제품이 소리를 정신없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렇게 향상된 다이나믹스 표현력으로 인해서 나와주어야 할 소리가 드디어 질서를 잡았다는 인상입니다.
예를 들자면 제대로 들어보기는 어려워서 오디오 재생의 난제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던 뒤메이, 피레스, 지안이 연주한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레코딩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게 되어서 이제는 조마조마하지 않고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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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두렌치볼트는 소리면에서는 아주 제격인 방법입니다만 브라이스턴 BDP-2에 적용할 때는 조심해 주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사가 철판을 관통해서 PCB까지 닫지 않도록 정말 정말 정말 조심해서 체결 길이를 조절해 주셔야 합니다.

브라이스턴 BDP-2 개선일지 (2015-03-10) 브라이스턴 BDP

브라이스턴 BDP-2의 Ultimate 받침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M5 규격의 나사를 브라이스턴 BDP-2의 발 부분에 체결시키고, 나사 머리는 타옥 PTS-A의 홀컵에 닫도록 고안했습니다. PTS-A 아래에는 1mm 두께의 코르크 패드를 두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오야이데 멀티탭에 타옥 PTS-A에 적용한 우수사례를 흉내내본 것입니다.

이 실험을 위해서 예전에 브라이스턴 BDP-2에 발을 연결하기 위해서 테스트 해본 여러 재질의 나사를 다시 동원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나사가 발을 관통시켜야 해서 이번에 실험에 필요한 길이보다 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나사가 브라이스턴 바닥을 관통하게 되면 PCB의 배선회로를 망가트릴 우려가 있으므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두꺼운 와셔를 만들었습니다. (와셔 2개 사이에 코르크 패드를 2겹 쌓음)

Brass 재질의 십자둥근머리 볼트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로 소리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어거지로 소리가 나는 듯한 불편한 소리네요. 형상을 스파이크처럼 뾰족하게 만들면 특성을 좋게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해봤습니다.

SCM435 재질의 흑색 착색 렌치볼트
brass 나사보다는 약간 낫지만 마찬가지로 소리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티타늄 재질의 렌치볼트
소리가 정말 쉽게 잘 빠져나간다는 느낌입니다. 초동음이 순식간에 선발대로 먼저 치고 나가있으면 곧이어서 본대가 따라오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악기의 소리가 자발적으로 공간을 채워나가게 들린다는 점은 좋게 봐줘야 하겠으나… 오래 들을 수 있는 소리라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증에 걸린 소리 같은 느낌이라서요.

SUS304 재질의 렌치볼트
소리가 애먹이지 않고 쉽게 잘 빠져나간다는 느낌입니다. 악기 소리는 발음체에서 자발적으로 퍼져나간다는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면서 인위적인 느낌은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이 재질을 사용하면 Ultimate 받침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SUS304 둥근머리 렌치볼트와 SUS304 무두볼트 그리고 너트 등을 더 조달해서 결정판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브라이스턴 BDP-2 개선일지 (2015-03-07) 브라이스턴 BDP

오랜만에 GLV에 브라이스턴 BDP-2를 들고 가서 들어보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GLV에서 취급하는 신상 제품 ‘오렌더 W20’과 ‘시그니춰 MSB 미디어 유니버설 트랜스포트 V’의 성능이 상당히 우수해서 브라이스턴 BDP-2를 캘리브레이션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오리지널 고무발을 떼어낸 상태로 가져가서 어떤 받침을 놓아야 하는지부터 결정해야 했는데, 편의를 위해 가져간 음핑고 디스크는 올바른 답은 아니었습니다. 실험용으로 반으로 절단해 본 타옥 TITE 25WF도 적합하지 않았고요... 아르테사니아 랙에서 사용하는 밤톨만한 테플론+네오프렌패드 받침대를 사용해 보니 브라이스턴 BDP-2는 바닥에 soft한 재질로 받치면 닫으면 트랜지언스 리스폰스가 나빠지고 맥빠진 소리가 나는 편이더군요. 네오프렌 패드가 두꺼우면 소리가 않 좋았고 패드의 두께가 얇은 것을 괴었을 때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겨우 받침대를 찾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렇지만 브라이스턴 BDP-2에 담겨 있는 곡을 이것 저것 돌려보던 GLV 사장님은 소리의 윗부분이 튀어오르는 부분이 거슬린다고 했습니다. 에바 캐시디가 부른 Danny Boy를 들려주며 소리의 윗부분이 튀는 부분이 있다고 하고 반주하는 기타 소리도 힘이 빠져 있다고 하네요. 많이 듣던 레코딩이 아니어서 소리가 튀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저 역시 기타 소리에 힘이 없게 들렸습니다.

시험삼아 AES/EBU와 S/PDIF 연결을 비교해 보니 브라이스턴 BDP-2는 AES/EBU로 연결했을 때는 힘이 없는 소리가 나는 편이고 S/PDIF로 연결하면 포커스가 맞고 힘있게 들려줬습니다. 이것은 사용자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고 브라이스턴 BDP-2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부터 브라이스턴 BDP-2에는 S/PDIF로만 연결해서 듣고 있었는데요… 나중에 형편이 피면 트랜스페어런트 레퍼런스 XL S/PDIF 케이블을 모셔보면 좋겠다는 꿈을 꿔봤습니다.

트랜스페어런트 레퍼런스 XL S/PDIF 케이블로 바꾸고 나서 일정 부분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만족스런 수준이 되지 않았는데 그러자 사장님은 브라이스턴의 DC케이블의 피복을 벗긴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품 브라이스턴 BDP-2을 꺼내와서 들려줬습니다. 정품 브라이스턴 BDP-2는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느린 편이었지만 밸런스 면에서는 잘 잡혀있었습니다. 저로서는 브라이스턴 BDP-2의 오리지널 고무발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정품 DC 케이블 까지는 사용해도 될 것 같아서 DC 케이블만 피복이 있는 정품으로 교체해서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이상한 부분이 드러나지 않게 되네요. 역시 제품 내부는 함부로 손대서는 안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다시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후에도 브라이스턴 BDP-2는 시그니춰 MSB 미디어 유니버설 트랜스포트 V가 재생하는 완성도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브라이스턴 BDP-2에 사용한 HiFi-Tuning Supreme Copper 퓨즈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영향을 받은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퓨즈를 교체하면 웬만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피복이 있는) 정품 DC케이블로 교체하고 브라이스턴 BDP-2의 비교세션을 마무리 했습니다.

요약
- 받침에 엄청 예민한 제품
- AES/EBU는 취약하니 S/PDIF로 승부할 것
- DC케이블의 피복을 벗기는 것은 side effect가 있으니 제거하지 말자


집으로 돌아와서 당장에 HiFi-Tuning Supreme 퓨즈로 교체했고요. 아르테사니아 오디오의 밤톨만한 받침대의 테플론이 브라이스턴 BDP-2의 바닥에 닫도록 괴어두고 Danny Boy를 틀어봤습니다.
HiFi-Tuning Supreme Copper 퓨즈가 소리의 톤과 특성을 많이 만들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카다스 스러운 느낌에 가까운… HiFi-Tuning Supreme 퓨즈는 좀전에 들었던 에바캐시디의 Danny Boy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직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은 발 부분이라고 해야겠습니다. 테플론 받침대는 브라이스턴 BDP-2와 완전 딱 들어 맞지는 않는 것 같네요. (테플론이 소리를 띄우는 편인 듯)
멀티탭 받침으로 좋은 결과를 확인해 봤던 타옥 PTS-A를 응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티탭에 적합한 발을 찾아서 - Follow up

오야이데 멀티탭 아래에 타옥 PTS-A를 괴어 우수한 효과를 보여 줬습니다.

그 이후에 발견한 사항을 혼자만 알고 있자니 아까워서 정리해 봅니다.

발견 1. 타옥 PTS-A의 상단부의 테두리를 지지할 제품의 몸체에 곧바로 닫게할 경우에는 착색이 있습니다. 답답해지고 아랫도리에 힘이 빠진 것처럼 들립니다.

발견 2. 타옥 PTS-A의 상단중앙부 홀컵 부위에 금속 스파이크를 닫게 하면 착색이 생기지 않습니다.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느리지 않고, 무거운 금속을 받침으로 사용했을 때의 강점인 힘이 실린 에너지감을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도 금속재질이 가지고 있는 금속성의 자극적인 소리를 덧붙이지 않습니다. 금속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금속성의 자극적인 소리가 생기지 않는 것이 타옥 PTS-A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특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옥의 다른 제품들은 금속성의 소리를 어느정도 가지고 있고 형상을 다르게 적용해 봐도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발견 2-1. 타옥 PTS-A의 바닥을 2.5mm 두께의 압축펠트(다이소 매장에서 판매하는)로 디커플링시키면 자극적인 소리가 나야 마땅한 오디오 조합에서도 소리를 적당하게 가려주어 듣기에 불편하지 않게 해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가림이 너무 지나친 수준은 아닙니다. 이 상태로 음악을 몇 시간 계속해서 들어도 지루하게 만들지 않게 할 수 있을 수준입니다. 바이얼린 곡 연주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발견 2-2. 타옥 PTS-A의 바닥을 1mm 두께의 코르크 패드(다이소 매장에서 판매하는)로 디커플링시키면 원래 나와줘야 할 소리를 가감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소리는 즉각적이고 시위에서 벗어난 화살이 목표물로 곧바로 날아가 꽂히는 것처럼 아무것도 걸리적거리지 않습니다. 멀티탭 이후의 상태가 완전하거나 조치 방법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라면 원소스 소리에 가까운 코르크 패드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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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탭에 적합한 발을 찾아서

유죄추정의 원칙

오디오 활동을 하게 되면서 이런 저런 제품들을 곁에 두었다가 떠나보내기를 반복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오랜 기간동안 복무한 품목은 성민음향 오디오 펜스 SM-450A가 되겠네요. 2001년도부터 쓰다가 안쓰다가 했었는데... 골방에서 거실로 진출한 2008년 이후부터는 고정멤버로써 활약했습니다. 공동주택에서 사는 이상 층간소음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고 고체충격음 전달을 줄여준다는 오디오펜스는 층간소음의 부적이라도 된 듯 불안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줬지요. 그런데 고정으로 투입이 되던 당시 스피커를 북쉘프에서 플로어형 스피커로 바꾸는 바람에 오디오 펜스 사용시 어떤 특성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이 있었을 겁니다.

그 후로 이런 저런 테스트를 꾸준히 해왔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아지게 되었지만... 오디오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 중에서 한계에 부딪치는 부분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현상을 가져오는 원인이 오디오 랙에 있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고수의 정문일침 자문을 받아 스피커를 오디오펜스에서 내려보고 난 이후에 그 현상을 가져오는 원인이 오디오 랙에 있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스피커를 오디오펜스에서 거실 바닥으로 내려놓게 되자 그동안 풀어지게 들렸던 저역의 파워가 복원되었고, 베일로 드리워진 듯한 흐릿한 소리는 선명하게 들리게 되는군요. 저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최소한 한 해에 한번만이라도 오디오 시스템의 컴포넌트들을 각각 재신임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역설해 왔지만... 막상 저부터가 스피커 받침대는 재신임 검토 대상에서 제외시켜 왔네요. 한번이라도 그게 오디오 시스템을 망칠 수도 있는 물건일 수 있다고 생각해 봤었어야 하는데요. (오디오 시스템에 있어서는 모든 변화는 '유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봐야할 듯)

이런 중대한 사실을 너무 늦게서야 알게 되어 그동안에 만져왔던 세팅이 달라져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두려워 하지는 않습니다. 기존 세계를 파괴해야만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성민 오디오펜스를 정리하고 아르테사니아 오디오의 EXOTERYC 디커플링 베이스로 스피커의 스파이크 슈즈를 대체한 이후에 이전에 몰랐던 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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