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댄스? (1996) 영화에 대한 생각

쉘 위 댄스(1996)가 블루레이로 나왔다고는 하는데 오래된 영화이기도 하고 일본 제작 영화라 화질이 엉망일 거라고 생각하고 패스했습니다.
그렇게 의식의 밖에 놓여진지 여러해 지났습니다. 그러다가 일반판이 염가에 팔리는 것을 알게 되어 구입하게 되었네요. 일반판의 부담 없는 가격은 좋았지만 표지 디자인은 마음에 딱 들지는 않았습니다.

평일날 늦게 영상 상태가 어떤가 해서 점검차 틀어봤는데요. 블루레이 화면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웬일이래.
그런데 영상 체크하려고 시작했지만 영화를 너무 잘 만들어서 몰입이 엄청 잘되네요.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어쩌나. 결국 아마추어 댄스 경연대회에 나가기로 결정하는 데에서 끊고 다음날 이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국내에 정식 상영되기 전이었는데 신촌 모 카페는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난 후 프로젝터로 영화를 틀어줬습니다.
그 당시에도 여자 주인공인인 마이(쿠사카리 타미요)는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신비감을 주었는데 지금 봐도 마찬가지네요.
일본을 대표하는 발레리나였다던데 이름값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캐스팅 대단했고 감독의 역량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추억 돋는 영화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캐릭터도 흡인력 있고 재미도 있었지만 일본 아저씨 스기야마(야쿠쇼 코지)의 소심함이 잘 이해가 안됐었는데... 좀 더 오래 살고 나니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네요.











스크리아빈 연습곡 Op.2 No.1 공연, 연주에 대한 생각

룬을 사용하면 연주자에 따른 해석을 비교하는 게 편해집니다.
룬의 Go to composition 기능을 설명하는데 사용했던 스크리아빈 연습곡 Op.2 No.1으로 비교 청취해 봤습니다.


John Ogdon, 1971년 발매 앨범 수록 (16bit 44.1kHz)
극단적으로 느린 템포를 선택했으며 슬픔과 센티멘탈을 극대화시킨 연주. 지금까지의 삶과는 달라져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기대할 곳도 없게된 것을 묘사하는 것 같아 무서워진다. 이 정도면 멘탈이 깨지고 희망을 잃어 완전히 무너진 상태...

Shura Cherkassky, 1993년 발매 Encores 앨범 수록, 1982년 녹음 (16bit 44.1kHz)
기본적으로는 느린 템포를 선택했지만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부분에서는 부분적으로 빠르게 표현하고 묘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서는 충분히 템포를 느리게 잡아 표시해서 센티멘탈을 표현하려고 함. 낭만주의적인 연주가 아닐지...

Vladimir Horowitz, 1986년 발매 Horowitz in Moscow 앨범 수록 (16bit 44.1kHz), 1986년 녹음
굳이 느린 템포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애조띈 표현을 애써 강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템포를 미묘하게 감았다가 풀었다를 반복하여 운율같은 것을 제공하여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곡의 분위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우아하게 다루면서도 지루하게 만드는 법은 없다.
다른 연주자들이 선택한 접근방법과는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고 호로비츠의 눈부신 매력이 느껴진다.

Khatia Buniatishvili 2014년 발매 Motherland 앨범 수록 (24bit 96kHz), 2013년 녹음
감정적인 표현을 두드러지게 하려고 하기 보다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투영하려는 의도가 보이고 소리를 풍부하게 들리게 하는 주법을 사용한 흔적이 보인다. 적극적이긴 한데 감성적으로는 그렇게 많이 와닫는 연주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러시아 감성의 곡인데 프랑스 감성으로 해석한 것 같다는...


Andrei Korobeinikov, 2014년 발매 Scriabine: Complete Etudes앨범 수록 (24bit 44.1kHz), 2013년 녹음
애조띈 느낌을 강조하지 않고 템포 변화도 눈에 띄게 감지되지 않은 연주. 연주시간이 길어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오디오 시스템의 디테일 재생이 좋지 않으면 더 악화되어 들릴 수 있다. 오디오 시스템의 디테일 재생이 좋을 경우 음이 아름답게 들린다.

Vladimir Horowitz, 2015년 발매 Horowitz Return to Chicago 앨범 수록 (24bit 96kHz), 1986년 녹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으나 모스코바 공연실황때 보다는 시카고 공연실황은 어둡고 침울한 면이 부각되는 편. 호로비츠가 아끼는 곡이라지만 이 연주에서만큼은 눈부신 매력은 덜 느껴진다.

Yevgeny Sudbin, 2007년 발매 Yevgeny Sudbin Plays Scriabin 앨범 수록 (24bit 44.1kHz), 2006년 녹음
소리가 가녀린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드빈은 가급적이면 빠른 템포로 헤쳐나가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은 먹힌것 같다. 하지만 내성적인 부분이 보이는 부분에서는 빠른 템포로 표현할 수 없었고 이 부분에서 수드빈이 가진 소리가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이런 앙상함은 안쓰럽게 느껴지지만... 생각을 달리 하면 다 날아가거나 연소하고 나서 별로 남을 게 없는 곡의 악상과 소리의 앙상함이 절묘하게 맞는면이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Vladimir Ashkenazy, 2015년 발매 Scriabin: Vers La Flamme 앨범 수록 (24bit 96kHz), 2014년 녹음
뮤지컬 캣츠의 그리자벨라처럼 늙고 지친 노쇠함이 느껴진다.


Vanessa Benelli Mosell, 2016년 발매 Light: Scriabin, Stockhausen 앨범 수록 (24bit 96kHz), 2015년 녹음
상처 입은 사람을 껴안아주는 것 같은 포용성이 느껴지고, 그래서 기대고 싶게 된다. 물론 그도 나처럼 힘겨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의지가 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피아노 연주에서 보살(菩薩)을 느끼게 될 줄이야!

Sviatoslav Richter 1999년 Great Pianist Vol.84 앨범 수록 (16bit 44.1kHz)
강철로 만들어진 것 같은 사람인데... 이 곡에서는 크리스털 공예품을 만든것 처럼 오묘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상식을 뒤집는 파격적인 연주.

룬 Go To Composition 기능 자잘한 팁

음악을 듣다 보면 다른 연주가들은 어떻게 연주했는지 비교해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룬 사용자라면 그럴 때 사용하는 기능이 Go To Composition 기능입니다.

절차는 알고 보면 쉽습니다.
비교해 보고 싶은 해당 곡의 시간이 나와 있는 쪽에서 오른 쪽으로 약간만 더 시선을 옮기면 점선 3개가 아래방향으로 향한 아이콘이 있습니다. 이것을 탭하신 후, 나타나는 창에서 "Go to Composition"을 찾아 탭하면 끝입니다.


그러면 해당 곡이 검색이 되어 나타납니다.



이제 손쉽게 곡을 비교해 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해 보니 작품명이 복잡한 곡은 검색에서 누락이 되는 경우도 있네요.
이럴 때는 무식하지만 search를 사용해서 보완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디오퀘스트 NRG-4 파워 케이블 재투입

기존에 사용하던 파워케이블 대신에 PS Audio AC-12 파워 케이블 (인입선)과 막선 파워 케이블의 조합으로 한 달 넘게 연명해 왔습니다. 이 심심한 소리는 익숙해지기 어렵고 마음에 든다고 하기도 어렵지만... 이런 일종의 단식효과(?)로 인해 제가 선택한 오디오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기질이라고 해야 하려나 세팅치에 대한 감각을 다시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극한환경 테스트는 이제 그만하고 싶었는데 당장에 돈 흐름은 막혀서 파워 케이블을 수급하는 것은 어렵네요. 갑자기 치과에 돈 쓸일이 생겨서...
아쉬운 김에 퇴역시킨 오디오퀘스트 NRG-4 파워케이블을 다시 재취항 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클라세 CA-M300 파워앰프에 투입했습니다.
눈에 띄는 소리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소리를 탁탁탁 담아내온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감기는 듯이 휘감았다가 스냅을 주어 더 강렬하게 되돌려주는 것 같은 소리입니다. 비유하자면 주자를 하나도 두지 않았을 때 투수가 마음껏 와인드업해서 던지는 듯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MSB Signature DAC V와 MSB Isolation Base에 오디오퀘스트 NRG-4를 투입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막선의 느낌이 많이 줄어들게 되네요. 클라세 CA-M300 파워앰프에 연결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찰기가 있게 들리고 들뜨는 소리는 줄어듭니다.

그 다음에는 브라이스턴 BDP-2와 뉴클리어스 플러스에도 오디오퀘스트 NRG-4를 투입해 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네요. 디테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소리가 단순해지고 (단정하게 들리고) 풍성함은 줄어들게 됩니다. 예전에 션야타 리서치 알파 NR 파워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디오퀘스트 NRG-4 심선은 노이즈 차단하는 시트로 감싸져 있는데 제품에 설치된 노이즈 차단 회로와 파워 케이블의 노이즈 차단까지 겹치면서 소리가 지나치게 단정하게 들리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노이즈 차단 레이어가 없는 오디오퀘스트 NRG-3 파워 케이블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예상에서 벗어난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가 오디오퀘스트 NRG-3 파워 케이블 자체의 한계 때문인지 단자의 한계 때문인지 잘 모르겠네요.
브라이스턴 BDP-2에는 오히려 3000원짜리 막선 파워 케이블을 사용했을 때 좀 더 표현의 폭이 넓고 풍부하게 들렸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 못지않게 전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뉴클리어스 플러스에도 오디오퀘스트 NRG-4 파워 케이블 대신 막선 파워 케이블로 원상복구시켜놓았습니다. 그러자 훨씬 더 풍부해진 소리로 재생됩니다.

어쩐 일인지 몰라도 브라이스턴 BDP-2와 뉴클리어스 플러스에는 막선 파워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결과가 유독 좋았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네요. 만약에 오디오퀘스트 NRG-4 파워 케이블을 다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첫번째 연결 대상을 브라이스턴 BDP-2라던가 뉴클리어스 플러스를 선택했었더라면 오디오퀘스트 NRG-4는 강제 해체수순을 밟았을 것 같습니다.
늘상하던 파워 케이블 연결 순서와 반대로 파워 앰프부터 연결하는 바람에 오디오퀘스트 NRG-4도 살고 제 오디오 시스템도 답답함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파워 케이블을 파악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디지털용에 적합한 파워 케이블은 아날로그용 파워 케이블로는 맞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아날로그용에 적합한 파워 케이블이 디지털 파워 케이블로는 맞지 않을 수 있다.
  • 그리고 어쩌면... 디지털용으로 개발된 파워 케이블을 사용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 머리아파. 오디오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better late than never이니까요...

레벨 스튜디오 2 도입한지 10년이 되었네요

헤아려 보니 레벨 스튜디오 2 스피커를 도입한지 10년이 되었네요.
저는 그 당시 프런트로 레벨 퍼포마 F50을, 센터 스피커로 레벨 퍼포마 C30을, 리어 스피커로 레벨 퍼포마 M20을, 서브우퍼로 레벨 퍼포마 B15까지 모두 퍼포마 시리즈로 깔맞춤해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고, 레벨 울티마 시리즈는 감히 도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레벨 스피커의 수입원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호의적인 가격에 구입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처분한 퍼포마 시리즈 제품을 다시 들이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서브우퍼는 다시 도입할 기회를 얻지 못했네요.

레벨 스튜디오 2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스피커가 가져야할 덕목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설계의 완성도가 높아 심각한 단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트랜스듀서의 기능에 충실합니다. 올 A+짜리 우수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게 감당할 수 있는 자에게는 축복과 같은 특성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자에게는 악마의 특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감당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만...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거쳐 끌어올리는 노력을 통해서 차츰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완전하게 끝난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잘 모르고 있던 것을 계속해서 발견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트랜스듀서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스피커를 들임으로써 고생을 감내(?)해야 했지만 그래도 이미 완성도가 높아 성능향상을 위해서 탈피과정과 같은 제품갈아타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B&W 802D의 경우에는 여러 모로 완성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802 Diamond, 802 D2 두 세대를 통해 제품 개량과 보완이 이루어지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고, 인클로우저를 완전히 새로 설계한 802 D3가 나오고 나서야 완성도가 높아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B&W 사용자였고 성능 향상을 기대했다면 그 변화 과정을 일일이 따라가야 했겠지만 레벨을 선택하게 됨으로써 그럴 필요 없이 순수하게 오디오 운용능력을 향상시키는 쪽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뛰어난 사람은 곳곳에 있습니다. 제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훌륭한 소리를 만들어낸 제품으로 비비드 오디오 K1 스피커와 KEF 레퍼런스 207을 꼽고 싶습니다. (외관 설계에 대해서는 어쩌다가 그 길을 밟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궁금함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레벨 스튜디오 2를 사용하면서 놀란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제품을 지지하는 방법에 따라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기도 하고 하늘로 비상하기도 합니다.
다른 부분을 보완하느라 바쁘다 보니 스피커를 마운팅하는 방법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수년간 제품의 성능을 다 꺼내쓰지 못하고 놀려둔 적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지만... 그래도 현재까지 시도 해봤던 것 중에서 제일 좋았던 방법은 Solid Tech Disc of Silence HD을 사용한 아이솔레이션입니다.

퍼스트 맨 (2018) 영화에 대한 생각

사람을 달에 보낼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던 시절, 왜 그런게 필요할까 의문을 가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밀쳐내고 사람을 달로 보내기로 결정했고, 그 어렵고 위험하고 불가능한 미션을 실제로 감당해 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수 많은 실패에도 꺾이지 않는 강인하고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있고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이런 강인한 스피릿은 아마도 군인과 군인가족에게 계속해서 계승이 되어오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영화상에서는 그밖의 치적에 대한 찬양은 철저하게 덜어냈습니다. 대놓고 미국 만세를 보여주는 영상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강인하고 헌신하는 스피릿을 가진 미국인의 힘에 대해서 느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4K UHD와 65인치 OLED TV의 조합이라면 우주의 모습이 잘 표현되지 않을까 싶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역시나 OLED TV의 위력이 발휘하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야마하 YSP-207 사운드바로 사운드를 재생하는 환경이긴 하지만 영화의 사운드 구성이 적절하고 재생장치에서 어설픈 소리 나지 않아 영화에 잘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야마하 사운드 바의 재생수준이 의외로 높아서 놀랐습니다. 어설픈 비용으로 멀티채널 시도하다 만 것 같은 시스템 보다 훨씬 더 영화에 몰입이 잘 되게 해준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늦은밤에 보기에 너무 부담스럽고 걱정되지 않을 정도의 소리를 잘 소화하는 수준에서요.
무선 서브우퍼가 방바닥을 세게 때리면 이 역시 동네방네 다 들리게 되므로 여기에도 Solid Tech IsoBlack으로 아이솔레이션 (스프링을 사용한) 시켰습니다.

영화를 멀티채널로 실감나게 소리를 만드는 것이라면 의지가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공동주택에서의 차음은 그 의지를 수십곱절만큼 감당할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달성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실감나는 영화 멀티채널은 공동주택에서는 불가하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운드 바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몰입감을 주기 위해 TV 앞으로 가까이 앉아 볼때도 아무 제약이 없습니다.







MSB Signature DAC V용 Renderer V2가 드디어 날개를 폈습니다

MSB Signature DAC V에 옵션으로 설치한 Renderer V2 입력이 최대 성능이 나오도록 장착방법을 찾아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룬의 엔드포인트로 렌더러 V2 입력을 사용한 것 보다는 브라이스턴 BDP-2를 사용했을 때의 음질이 나은 점이 있다고 여겨서 렌더러 V2 입력은 사용하지 않고 브라인스턴 BDP-2를 사용했습니다. 어렵게 마련한 렌더러 V2 입력과 Stealth Audio Black Magic V18 랜 케이블을 놀려야 하니 속이 쓰렸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제 신경은 온통 다른쪽에 쏠려 있었습니다.
스피커 케이블 변경, PS Audio Noise Harvestor 갯수 늘리기, 파워케이블 전량 교체, DAC와 파워앰프에 RCA 캡 장착, MSB Signature DAC의 디지털 필터 변경 등.

그러던 어느날... 이제는 렌더러 V2를 사용한 입력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렌더러 V2 입력이 메마르고 강직하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지금은 클래식 음악 재생 능력에 예전같은 아쉬움은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요, 팝음악 재생에도 몰입이 잘 되게 되어서 좋네요. 렌더러 V2입력으로 재생했을 때 페이스, 리듬, 타이밍이 잘 재생되는 점이 이제는 장점으로 작용하게 된 모양입니다.

다이아나 크롤 Temptation (24bit 192kHz)이라든지 젠 체핀의 You Haven't Done Nothing (24bit 192kHz) 에서는 악기소리의 튕김이 제대로 표현되면서 음악의 그루브를 제대로 느끼게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흥겨워져서 다음 트랙도 듣고싶게 만드는군요.
휘트니 휴스턴 Run to You (24bit 48kHz) 의 경우에도 발음에 힘이 실립니다. (얼버무린다는 느낌 0%) 그리고 연주 세션이 짱짱하게 표현됩니다. 예전에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어 음량을 높여서라도 아쉬움을 채우고 싶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렇지만 음량을 높이면 귀만 피곤하지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이제는 아쉬운 부분이 없게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되어서 굳이 음량을 높일 이유도 없습니다.
Marcus Miller 곡(24bit 96kHz)도 짱짱하게 재생이 됩니다.
Hell freeze over앨범에 실린 이글스 Hotel California 실황 (16bit 44.1kHz)도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게 들립니다.

MSB Signature DAC V에 렌더러 V2 옵션 입력을 최적 설치했음에도 브라이스턴 BDP-2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는 그 당시에는 오디오 시스템에서 디테일 재생능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렌더러 V2의 좋은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네요.
지금은 그 당시 문제를 해결해서 제 실력이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된 거라고 하겠습니다.
이제는 렌더러V2 입력을 메인 입력으로 선정했고 앞으로 계속 사용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야 그동안 룬의 스토리지로 룬의 엔드포인트로 겸업해오느라 고생이 정말 많았다.
너는 이제 룬의 스토리지로만 일해도 된단다.

관련 포스팅
MSB DAC V용 Renderer V2 장착 최적화

블레이크 포울리엇이 연주한 라벨과 드뷔시 소나타 공연, 연주에 대한 생각

1994년생 캐나다 바이올리니스트 블레이크 포울리엇이 캐나다 레이블 ANALEKTA에서 녹음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연주를 소개합니다. 24bit 192kHz

바이올린 곡에서 피아노는 기본적으로 바이얼린의 부족한 음역대를 보충하여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바이올린과 상반된 느낌을 가미하면서 듣는 사람이 지치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소리가 예쁜 바이올린에게 주목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라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에서는 피아노의 역할이 확장되다 못해 두 개의 악기는 완전하게 분리되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라벨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같은 부분이 없는 악기이고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어려운 점에 착안하여 아예 대놓고 차이가 나도록 작곡했다고 하는군요.
“by writing a sonata for piano and violin, instruments that are essentially incompatible; and, far from balancing out their contrasts, I call attention to their incompatibility”
그런데 기교적인 면에서 피아노가 들어오는 부분에 박자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음악성과 테크닉이 뛰어나야 합니다. 난이도가 높은만큼 연주가 잘 되었을 때 듣는 맛이 남다른 곡입니다.

한편, 드뷔시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라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정반대로 두 악기를 가능한 친밀하고 하나의 악기처럼 낼 수 있도록 작곡이 되었습니다.



녹음 장소는 1840년대에 지어진 퀘벡소재 St-Augustin-de-Mirabel 교회에서 이뤄졌습니다.
노이즈 플로어가 낮아 두 악기의 존재가 잘 드러나도록 녹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해상도 녹음답게 강약의 단계가 세밀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디오 시스템이 노이즈 플로어가 낮고 이런 다이나믹스를 잘 표현해 낼 수 있게 되었다면 소리는 힘없이 겉돌지 않고 강렬하게 표현됩니다. (공격적이라는 것이 아니고 intense하다는 것입니다. TV영상으로 비유하자면 black은 OLED TV처럼 암흑 그자체로 표현되고, 밝은 부분은 HDR 화면처럼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 나름대로 오랫동안 오디오를 해와서 오디오 경험이 모자라지는 않았을텐데... 이 곡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DAC의 디지털 필터를 제대로 세팅하고 나서야 가능했네요. 그 전에도 이 레코딩이 녹음이 잘 된 것은 상대 평가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 되어 있는지를 체감하지는 못했습니다.

블레이크 포울리엇이 사용한 바이올린은 1729년에 제작한 과르네리 델 제수 입니다. 바이올린은 400살까지 성숙해지고 그 이후가 되면 연주 불가 퇴물로 퇴역하게 된다는데요 절정기를 맞은 악기라 할 수 있습니다. 악기 가격은 120~200억원 사이일 것 같습니다. 몸통에 걸맞는 활 값은 2억원 정도 되겠지요. 그리고 야마하 피아노를 사용했네요. 저는 야마하 피아노에 대한 편견같은 것이 있었는데... 야마하 피아노는 제품 종류가 다양해서 일률적으로 어떤 소리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합니다. 고급 라인 제품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양이예요.

저는 이 레코딩 중에서 라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에서 너무나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요. 포울리엇의 바이올린 연주도 데뷔 앨범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했지만 피아노 연주도 대박이라고 느꼈습니다. 분홍신을 신은것처럼 종횡무진하는데 어쩌면 이렇게 완성도가 높은지!
피아니스트 Hsin-I Huang이 누군가 궁금해서 구글링 했는데 현재는 커리어를 쌓고 있는 젊은 연주자라는 것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가 밝은 연주가인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그런 호기심 덕분에 이 앨범이 2019년 주노상 올해의 클래식 앨범 - 대형 앙상블 및 대형 앙상블 협주 솔로이스트 부문에 수상후보로 올라갔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라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연주 클립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것이 없어 드뷔시 곡으로 대신합니다.



실수로 알게된 MSB Signature DAC V 최적 디지털 필터

벽체 케이블로 PS Audio AC12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막선 파워코드로 위태위태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워코드 보완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RCA 캡이 열일해 주어서 완전 이상한 상태는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MSB Signature DAC V의 디스플레이에 F3이라는 글자가 표시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게 뭔가 보니 디지털 필터 3번이 선택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리모컨 기능키에 디지털 필터를 선택할 수 있게 지정이 되어 있었는데 볼륨을 조작하던중 실수로 디지털 필터 선택 버튼이 건드려졌던 모양이네요.

다시 F1-32X Filter로 되돌려 놓으려다가 전체 디지털 필터를 다시 한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충격 반전이 있었습니다. 예전과 다른 느낌이네요...

F1-32X Filter (default)는 FIR 필터를 기반으로 하여 MSB에서 개선한 필터 입니다. (muddy, veiled and un-involving를 줄이겠다고)
청감상으로는 소리의 핵이 선명하게 나타나 주지 않고 디퓨즈하게 들려준다는 느낌입니다. 볼륨감이 부가된 것처럼 만들어주는 점은 있는데 붕 떠있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F2-16X Filter는 MSB에서 만든 이전 세대의 디지털 필터 (FIR기반)입니다. F1-32X 필터에 비해서 소리의 핵이 좀 더 선명하게 나와주어 붕 뜬 느낌이 적어지지만 F1 필터에 비하면 볼륨감이 적고 속이 비어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F3-Lanczos 3 Filter는 brick wall digital 필터를 개선한 것인데, 예전에는 엄청 이상하게 들렸던 걸로 기억나는데 지금은 이상함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직선적이고 흐름이 어색하게 재생되는 편입니다.

F4-Minimum Filter는 소리의 핵이 선명하게 나타냅니다. F4 필터를 듣다가 F1 필터로 변경하면 F1 필터의 소리가 muddy하고 veiled하고 un-involving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F4필터는 F1필터에 비하면 마지막 옥타브는 살짝 롤 오프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는 하는데 이게 문제될 정도는 아닙니다. 미니멈 필터가 원래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F4번 필터로 설정하고 나니 그동안 소리가 붕 떠있고 아래까지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한번 이걸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되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고 있었는지 안타깝지만 그 당시에는 제 오디오 시스템이 디테일을 표현하는 데 제약이 있어서 F4 필터가 제공하는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F1 필터가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능력이 재생음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 오디오 시스템이 디테일을 표현하는 능력이 많아 향상되어서 F1 필터의 부풀어진 소리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F4 필터가 제공하는 장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 모양입니다.

늦은감은 있지만 그래도 더 늦지 않게 제대로 알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그동안 잘 몰라주어서 미안해 Signature DAC V. 넌 좀 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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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B Signature DAC 세팅

마우리치오 바글리니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 다비드 동맹, 어린이정경 공연, 연주에 대한 생각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바글리니 (1975년생)가 연주한 슈만 피아노 곡을 소개합니다.
24bit 96kHz

이 레코딩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접경지역 피레네 산맥의 아래쪽에 있는 작은 마을 마디헝에서 열린 2017년 여름 축제의 라이브 공연이 담겨 있습니다. 공연장은 11세기에 지어진 Église de Madiran 교회이고 피아노는 바글리니가 소유하고 있는 파지올리 피아노(1억 7천만원에서 2억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스타인웨이 피아노 보다 2천만원 정도 더 비싼가 보네요)를 사용했습니다. 연주를 위해 조율사와 테크니션을 대동했다고 하네요.

바글리니는 페달을 매우 길게 사용하는 연주법을 사용했고 세인트 마리 교회의 자연스러운 리버브레이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부 구간에서 불협화음처럼 들릴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지의 인터뷰를 통해서 바글리니는 이 연주스타일은 이 레코딩을 듣는 사람이 콘서트에서만 얻을 수 있는 음조와 형식적인 균형, 자발성을 가진 루바토(자유로운, 자연스럽게 결말로 이어지는)를 경험하게 하려고 일부러 의도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What I wanted was for this performance to sound spontaneous to the person listening to the CD, to embrace, even at the expense of technical, tonal and formal balance, the freedom, the natural consequences and spontaneity of rubatos that can only be achieved in concert, ignoring the microphones round about.)

다시 말해서 이 레코딩에 실린 슈만의 피아노 곡은 세부와 흐름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려운 곡이며, 피아니스트는 흐름을 다소 놓치는 부분이 있더라도 세부 표현을 중시할 것이냐, 세부 표현을 다소 놓치는 부분이 있더라도 흐름을 중시한 표현을 할 것이냐를 두고 결정해야 합니다. 수십년간 많은 피아니스트들은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 드라이하게 연주해서 슈만 곡의 세부를 표현하려고 전전긍긍했습니다. 하지만 바글리니는 흐름을 중시한 표현을 선택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술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연주가가 레코딩 구입자의 눈치만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바글리니의 선택은 이탈리아 출신의 예술가다운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주자의 주법과 불협화음처럼 들릴 수 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음질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력이 좋은 엔지니어들이 좋은 음질로 잘 녹음해 두었네요. 파지올리 피아노 소리가 좋네요. 그렇지만 연주면에서 바글리니는 곡을 나른하게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다룬다기 보다는 템포 지시사항 안에서 가급적 빠르게 전개하고 dark하게 다루는 편입니다. 앨범 자켓을 모노톤으로 둔 것도 연주의 톤과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그 연주 중 일부가 youtube에 올라와 있어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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