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PS1810 스위칭 허브 파워서플라이 변경 후 네트워크 시스템

ipTIME A5004NS 유무선 공유기를 대상으로 한 파워 서플라이 비교를 통해서 번들 아답터의 한계점을 여실하게 깨닿게 되면서, 그동안 생각은 있었는데 계속 미뤄오던 HP PS1810 스위칭 허브에도 파워 서플라이를 보강해 보기로 했습니다.

복안은 MSB Diamond Power Base V의 놀고 있는 디지털용 파워 서플라이 출력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케이블만 연결시켜주면 되는데... 이게 까다로와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했던 건데요.
일단은 MSB Analog DAC의 번들 파워서플라이 케이블 ($200)을 개조하기로 했습니다.
1. 8핀 단자에서 3개의 핀을 잘라내고 뽑아내어 5핀 단자만 사용하도록 했고
2. 나머지 단자는 잘라낸 후 테스터기를 사용해서 극성과 전압이 맞는 케이블 가닥을 찾아냅니다
3. 찾아낸 케이블 가닥을 DC 케이블 단자에 연결

인두기로 케이블 가닥을 DC 케이블 단자까지 솔더링하는 것까지 해냈는데... 시험삼아 장착시켜 보려고 했더니 구입한 DC 케이블 단자가 HP PS 1810모델에는 맞지 않더군요. 이게 웬일이야... 구입한 DC 케이블 단자는 HP 1810모델용이었던 거였습니다.
HP의 악덕 설계자여 부디 길을 가다 자빠져라.
열이 받아 케이블을 보드에 직결해 보기로 했습니다. 펨토클럭 장착을 의뢰했을 때 DC 케이블을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리드선을 덤으로 장착해 주셔서 그걸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게 없었다 하더라도 내부의 DC 케이블 연장선을 잘라서라도 연결했을 겁니다.)
직결을 위해서 DC 단자를 고정하는 암놈단자를 제거하려고 했는데 케이스에 엄청나게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 있어서 제거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니퍼를 이용해서 갈갈이 박살을 내고서야 겨우 떼어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HP의 악덕 설계자에게 분노했습니다. 세게 넘어져서 고생좀 해라 인마.

두 개의 선을 연결하기 위해 나선끼리 꼬아주고 WBT 클림프로 압착시켜서 끝을 잘라줬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다른 부분과 쇼트나지 않도록 수축튜브로 마무리.




HP PS1810에 번들 아답터를 사용했을 때는 소리가 싸구려 같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번들 아답터의 수준은 일정 수준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워 서플라이를 변경해 보고 나니 번들 아답터 사용시 소리를 fuzzy하면서 forgiving하게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파워 서플라이를 MSB Diamond Power Base V로 변경을 하고 난 후에 소리가 대단히 정밀해졌고 디지털 플레이백 시스템의 특성과 세팅을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꽂으면 '바로 소리가 좋아졌어~' 라는 반응 보다는 '엥!. 이거 소리가 왜 이렇게 나오나? 오디오 시스템의 어떤 점이 이상인건지?' 되묻게 되고 확인해 보면서 '아!!! 내 시스템에 이런 면모가 있었네!' 하면서 깨닫게 만드는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오는 결과를 가져오는 타입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무선 공유기에 파워서플라이를 변경했을 때의 효과와 스위칭 허브에 파워서플라이를 변경했을 때의 효과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차이는 단순히 파워서플라이를 만든 업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서로 달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유무선 공유기와 스위칭 허브의 고유 특징에 따라서 그런 것인지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확인해 보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유무선 공유기와 스위칭 허브 둘 중에서 하나만 파워서플라이를 변경할 수 있는 경우에 어떤 것을 먼저 선택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면 간단하게 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것은 현재의 시스템이 어떤 것이 부족하게 느껴지는지에 따라 상대적으로 효과의 크기가 배가되거나 반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여우에게는 음식이 접시에 담겨야만, 두루미에게는 음식이 호리병에 담겨야만 손님으로 대접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것처럼요.
만약에 현재 사용중인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가 포커스가 덜 잡혀서 fuzzy하게 들리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면 정확한 소리를 내주게 해주는 스위칭 허브쪽 전원을 먼저 보완하는 것이 효과가 클 수 있고,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가 빈약하게 들리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면 현재 빈약한 소리를 제공하는 유무선 공유기쪽 파워서플라이를 먼저 보완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보고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스위칭 허브쪽 파워 서플라이를 고를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나머지 하나도 보완해야 할겁니다. 디지털 오디오 재생 장치는 팀추월 경기 비슷해서 재생 체인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전체 소리의 질을 결정해버리니까요. 네트워크 시스템도 디지털 오디오 재생 체인에 당연히 포함이 됩니다.

유무선 공유기 DC 파워 서플라이 2차 비교 네트워크 시스템

ipTIME A5004NS 유무선 공유기의 DC파워 서플라이 1차 비교 이후 아답터만으로는 기대치를 만족할 수 없어서 제품을 좀 더 들여봤습니다.
(5) SOtM SPS-500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
(6) 번들 12V 아답터 + sBooster DC-DC 필터

SOtM SPS-500 파워 서플라이의 첫인상은 들떠있던 소리가 차분해졌다는 느낌이고 전반적으로 풍요로운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스파클링하게 들려야 하는 소리가 잘 터져주지 않고 음량을 더 많이 올려줘서 들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염려스러운 부분들은 제품 구입시 포함된 번들 막선 파워 케이블을 사용해서 그런게 아니라 신품이라 번인이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SOtM SPS-500 매뉴얼에는 제품이 최적의 상태로 되기까지는 100시간 정도의 번인이 필요하다고 하고, 해외 리뷰를 보면 300시간 정도의 번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200시간 정도 번인시키고 나니 문제가 된 부분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저역의 무게감과 한방을 너끈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도 확인했습니다. 100시간 더 번인시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더 늦기 전에 SOtM SPS-500의 번들 DC 케이블을 교환받기 위해서 판매처로 보내버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교환받을 제품이 집으로 도착하는 동안 어쩔 수 없이 다시 3번 12V 아답타를 연결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부서질 것 같고, 얄팍하고, 팅 팅 튕겨내는 것 같고 연결이 성긴, 차분함이 없는, 침투하기 어려운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감탄하면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니 한심할 따름입니다.

번들 12V 아답터의 공허한 소리를 sBooster DC-DC 필터로 연결해 주고 나면 정돈이 된 질서가 생기게 됩니다. 다만, 이것도 신품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필터의 한계가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저역의 무게감이라는 면에서 SOtM SPS500을 발뒤꿈치 만큼도 따라갈 수 없네요.

유무선 공유기 DC 파워 서플라이 1차 비교 네트워크 시스템

ipTIME A5004NS 유무선 공유기에는 번들 12V 아답터를 사용했는데, DC 파워를 변경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후보 선수를 모아놓고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1차 비교
(1) MSB Analog DAC용 the desktop supply (리니어 파워서플라이, 아날로그용 트랜스포머, 디지털용 트랜스포머로 구성)
(2) BOP 12L (배터리 파워 서플라이)
(3) 번들 12V 아답터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
(4) 번들 12V 아답터 + iFi DC iPurifier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경쟁자를 완전히 압도하는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 중에서 상당히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는 1번 후보의 경우에는 연결한 막선 파워 케이블의 특성이 많이 묻어나는 것을 느꼈고, 여벌로 가지고 있는 자작 오디오퀘스트 NRG-3 파워 케이블을 연결해 보면 막선 파워 케이블의 영향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심심한 소리가 완화되기는 하네요. 그런데 오디오퀘스트 NRG-3 파워 케이블로는 제가 기대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기대하는 수준이 높다면 좀 더 돈을 박고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네요. 결과는 더 좋아질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까지 비용을 더 들여야 적합할지 알아나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개미지옥에 승부를 걸기에는 주저하게 되네요. (비용이 얼마나 더 추가되어야 할런지 두려워요)

2번 후보의 경우에는 1번 후보에 비해서 덜 애먹이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이나믹스의 변화가 빠르게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음악에서의 운동성이랄까 급격한 쏠림이나 꿀렁 꿀렁 굴곡이 필요할 때 '난 그런 거 몰라요~' 하고 무시하고 넘어가려고 하고 있어서 음악 장르의 재생에 제한이 있어 보입니다.

3번 후보는 쌩쌩 거리는 활발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소리가 중간중간이 빈 것처럼 느껴지는 일종의 싸구려스러운 부분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런대로 버틸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어 보이네요.

4번 후보의 경우에는 3번 후보의 어수선하게 만들고 싸구려스러운 부분은 없애는 데는 성공했지만 3번 후보의 장점인 생기발랄함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이것도 약간은 음악 장르의 재생에 제한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전한 승자는 없다고 봐야할 것 같고요 3번이 간신히 판정승을 했다 봐야겠습니다.



베놈 영화에 대한 생각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을 타고 현장을 누비는 탐사 저널리스트 에디 브록은 부정직한 방법을 통해 거대한 바이오엔지니어링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사의 비윤리적인 실체를 알게 됩니다.
그런데 에디 브룩은 라이프 파운데이션사의 CEO 칼톤 드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조심성을 잃고 그 부분을 질문해 버립니다. 다음 날 에디 브룩의 보스는 정보의 소스를 묻지만 에디 브룩은 답을 할 수 없었고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에디 브룩은 그 자리에서 직장을 잃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약혼자와의 관계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에디는 6개월 동안 새로운 직장을 얻지 못해 집도 허름한 집으로 옮겨야 했고 삶에 허덕이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행위을 기억한 사람이 그를 찾아오게 됩니다... 후략

배우 톰 하디의 바이브가 실려있는 것인지 몰라도 영화 내내 에디 브록 캐릭터가 한 구석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상황을 보여주지만 짠한 루저처럼 (앤트맨의 폴 루드가 보여줬던 것 같은) 보이지는 않네요. 그의 낙관적인 태도는 어딘가 쿵후팬더의 포를 연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집은 줄여도 두카티는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죠. 두카티를 타는 캐릭터 설정은 그가 평상시에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사람지만 상황이 닥치면 야수같은 무시무시한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려한 것 같습니다.

에디 브록이 제보를 받은 실험실에 잠입한 이후로 그에게 닥친 알 수 없는 현상이 연이어 벌어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지만 톰 하디가 그려낸 에디 브록은 어설프거나 조급한 템포로 관객을 닥달하게 하지 않았고 각본과 연출도 관객을 들뜨게 하거나 피곤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짬이 느껴지는 각본, 연출, 연기자들이 힘을 합쳐 영화의 운동감과 속도감과 느낌과 톤을 잘 만들었고 우주 기생충 베놈이 숙주를 잘 만났다는 것에 동의하게 만들었습니다.

베놈은 MCU에 기반한 소니의 첫 마블 유니버스 제휴영화인데요. 그래서인가 사운드는 마블에서 제작한 영화보다 빵빵한 것 같네요.





오디오용 NAS 후보 물색은 하고 있습니다만...

MSB Signature DAC V용 렌더러 입력 모듈을 장만할 때만해도 브라이스턴 BDP-2에서 제공하는 NAS서버 기능을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NAS 기능은 한때 베터버전으로만 지원했었고 현재 펌웨어에서는 아예 삭제가 되었습니다. NAS 기능 지원이 급한게 아니라 룬의 엔드포인트로 동작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압력에 발맞춘 것 같습니다. 아쉬워라...
NAS 개발을 포기한 걸 보면 아무래도 브라이스턴이 HDD 내장했을 때의 음질이 얼마나 우월한지 잘 인식하고 있지 못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군요.

수소문해서 베타버전으로 NAS를 지원하던 이전 버전의 펌웨어를 브라이스턴 BDP-2에 깔아봤으나... NAS로 인식하게 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ㅠㅠ
결국 몇 년간 잊어먹고 있던 고민을 다시 해야 하게 되었네요.
물론 지금은 브라이스턴 BDP-2에 HDD를 장착하여 내장 음원을 IAD를 통해서 고품위로 출력할 수 있게 되어서... NAS를 장만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절박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래서 기능의 추가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지금보다 더 좋기까지도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기준이라면 어쩌면 빠른 시일에 후보 제품을 찾을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오디오용으로 개발된 NAS로 Melco 제품이 있긴 하지만 인식이 가능한 하드디스크 용량 제한이 있어 한 대만으로는 운용이 어렵습니다. 몇 대씩 구입하라는 얘기인데... 저는 그러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용량이 큰 하드디스크를 인식시키는 것이 기술적인 난제는 아닐 것 같은데... 오디오 애호가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게다가 NAS는 공부할 게 많아서요... 예전처럼 PC에서 답을 찾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성품으로 해결해야 한다면... 뉴질랜드제 Antipodes CX라는 오디오용 서버 정도가 고려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ntipodes CX는 미님 서버나 DLNA 서버 등등을 지원하고 2.5인치 HDD/SDD 2대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다만 7mm 두께의 HDD/SDD만 지원합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HDD인 경우 2TB HDD를 장착해서 총 4TB이 최대용량이 되고요, SSD인 경우 4TB SSD를 장착해서 총 8TB이 최대용량이 됩니다. 이 정도의 저장공간이라면 다른 경쟁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 하겠습니다.
업체에서 삼성 Evo SSD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4TB SSD는 듣도 보도 못한 사이즈였지만 지금은 1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떨어졌군요.
Antipodes CX서버에는 인텔 쿼드코어 i5 CPU를 사용했지만 동작주파수를 절반으로 낮춰서 노이즈 발생을 줄이려고 했다고 하네요. 오디오용으로 튜닝한 제품다운 접근법인 것 같습니다. 당연 팬리스 제품입니다.
제품 매뉴얼에는 룬 코어 설명이 되어 있긴 한데 제품 소개에 딱 이거다 표시는 하고 있지 않네요. 나온지 얼마 안되기도 하고 현재 룬과 Antipodes 사이에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https://community.roonlabs.com/t/nucleus-or-antipodes-cx/45916/25


저 개인적으로는 제품 설계가 룬의 가이드를 따르는지 여부 보다는... DLNA 서버로서 좋은 음질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룬에는 음질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 일단은 룬은 기능이 되기만 하면 오케이인걸로...




Solid Tech Feet of Silence, Disc of Silence, IsoBlack 리뷰 아카이브

솔리드 테크사의 진동 액세서리 Feet of Silence, Disc of Silence, IsoBlack

오디오 애호가들은 디지털 오디오 재생장치나 앰프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진동 또는 반대로 오디오쪽으로 전달되는 진동이 음악 재생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고 있다. 오디오랙이나 진동 액세서리를 잘못 사용한 경우 재생음의 하모닉스가 망가져서 소리가 단순해 지게 되거나 음색이 변형되어 버리거나, 특정 대역이 강조되어 소란스러워 지게 되거나 특정 대역의 음을 덮어서 모호하게 만들기도 하고, 일정 주파수 대역 이상의 소리 또는 일정 주파수 대역 이하의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기도 한다.

만약에 진동의 총량을 줄이기만 하면 진동과 관련한 음질 저하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될 수 있었다면 벌써 수십년 전에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었을 것이고 지금 우리는 진동이 오디오의 재생 음질을 저해하는지도 모르고 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는 오디오에 대한 진동 대책에 따라 소리를 흥하게도 하고 망하게도 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을 보면 진동이 그렇게 간단하게 일률적인 처방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없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진동 컨트롤은 어떤 면에서는 룸 어쿠스틱의 음향 콘트롤과 닮은 면이 있다. 흡음만 잔뜩하면 소리가 좋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로 인해 소리를 망치는 것처럼 진동을 흡수(댐핑)하기만 하면 그로 인해 소리가 심각하게 망가지곤 한다.

스웨덴의 오디오 랙 전문업체 솔리드 테크사는 이 까다로운 진동을 다루기 위해서 하이엔드 오디오 레퍼런스 시스템을 대상으로 최적화시켜 왔는데 이와 관련한 15년간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기존의 오디오 랙과는 다른 접근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다른 업체에서 고무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진동 아이솔레이션을 처리한 것과는 달리 스프링과 댐퍼를 조합해서 본격적으로 진동 아이솔레이션을 처리했다.


제품 소개와 세팅 방법 안내

고무를 사용한 진동 아이솔레이션은 고역을 마스킹하여 소리를 텁텁하게 만드는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제대로 설계하기만 한다면 저역이 고역을 마스킹하는 현상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고무를 사용한 진동 아이솔레이션은 엄격한 기준에서 봤을 때 소리의 엔벨로프를 뒤로 미끌어서 내려는 버릇을 가지고 있으며 한번 이렇게 망가진 소리는 복구시키는 것이 어렵다.

솔리드 테크사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좀 더 세심하게 진동 아이솔레이션 솔루션을 마련했다.
Feet of Silence는 알루미늄 재질의 실린더와 그보다 작은 실린더를 러시아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겹쳐 두고 3개의 스프링으로 연결해 두었다. 오디오 제품과 직접 맞닫아 하중을 지지하는 중앙부의 실린더에는 진동을 흡수하는 재질(댐퍼)을 채워 두었다. 댐퍼와 스프링을 복합한 진동 어테뉴에이션은 물리학 교과서에도 나온다. 자동차의 쇽 업소바도 이런 댐퍼와 스프링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Feet of Silence는 바깥쪽 실린더가 중앙부의 실린더를 스프링의 서스펜션으로 붙들고 있는 형상이기 때문에 수직 방향의 진동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수평방향으로 전해지는 진동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처리할 수 있다. 4개의 Feet of Silence는 26kg까지 지지 가능하다. 제품의 높이는 약 6cm.



한편, Disc of Silence는 댐퍼가 생략되고 스프링의 서스펜션으로만 아이솔레이션을 제공한다. 높이를 낮추기 위해서 간소하게 설계한 버전이다. 수직방향의 진동 외에도 수평방향으로 전해지는 진동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처리할 수 있다.

Disc of Silence는 단순화 된 설계이다 보니 Feet of Silence에 비해 좀 더 세팅에 신경 써야 한다. 설계효과가 나오는 높이인 32~35mm 사이에 들어오도록 스프링의 갯수를 늘리거나 줄여주어야 한다. 기본으로 스프링 3개씩 제공되며 이때 최대 45kg까지 지지할 수 있다. 이보다 무거운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추가로 스프링을 구매해서 6개로 늘리면 최대 90kg까지 지지 가능하다. 무게가 가벼운 제품에는 스프링 갯수를 2개로 줄여서 사용한다.
만약 90kg을 넘는 제품에 사용해야 한다면 스프링을 최대 12개까지 체결할 수 있는 HD (Heavy Duty) 버전을 선택해야 한다.

IsoBlack은 아크릴 재질의 상판과 하판, 스프링 그리고 스프링을 고정하고 진동을 댐핑 시키는 얇은 패드 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제품명이 표기된 물렁한 면이 제품의 바닥에 닿도록 연결하면 된다. 이 제품도 단순화된 설계이다 보니 의도된 아이솔레이션이 동작하는 높이가 되도록 스프링 갯수를 세심하게 조절해 줘야 한다. 상하판 사이의 간격이 1~2mm 안에 들어오도록 조절해줘야 한다.

진동 아이솔레이션 액세서리는 특성상 받치는 위치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히 두고 최적 위치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게 중심이 쏠려있는 제품을 다룰 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 때는 매뉴얼을 참조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끝까지 시도해야 한다.
이번 솔리드 테크사의 진동 액세서리 제품을 리뷰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러 대상에 걸쳐 최적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도해 보기는 했지만 충분히 최적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필자가 테스트 해 본 결과가 최종적인 결과라고 볼 수는 없으며 따라서 더 좋은 결과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Feet of Silence의 효과

디지털 파일 재생기인 브라이스턴 BDP-2 아래에 Feet of Silence를 받쳐 두었을 때 힘이 실리고 밀도감 있게 들렸다.
나무 계열의 받침을 사용하면 다이나믹스의 재생능력이 감소된 것처럼 들리거나 낮은 주파수 대역이 잘려나간 듯이 허전하게 들리는 문제가 있고, 금속 계열의 받침을 사용하면 대역의 잘림 현상 없이 넓은 주파수 대역을 재생할 수 있지만 특정 주파수 대역이 두드러지게 들려서 시끄러워 지기도 하는데, Feet of Silence를 사용하면 금속 계열의 받침에서 얻을 수 있는 넓은 대역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자극적인 소리가 나지 않았다.
오리지널 고무발에 비하면 저역이 좀 더 분간이 잘되게 들리고 디테일이 향상되어 음악이 풍부해지고 악구의 흐름이 매끄럽게 표현된다. 전에는 팍팍하고 사무적으로 들리던 가요곡들도 소리가 풍부해짐에 따라 귀에 착착 감기게 들려서 즐기기 쉬워졌다.

브라이스턴 BDA-3 DAC이나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뱅크 6 멀티탭에 Feet of Silence를 사용했을 때도 유사한 특성을 보여주어서 오리지널 발을 사용했을 때는 표현할 수 없었던 완성도 높은 소리를 내 줄 수 있었다.

펨토클럭으로 교체한 HP PS1810 스위칭 허브에 Feet of Silence를 사용할 경우에도 다른 받침으로 대체했을 때는 얻을 수 없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재생음은 더 깨끗하고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좋고 공간감을 잘 살려내고 음악에 빠져들기 좋게 해준다.
그렇지만 오포 BDP-93 Nuforce Extreme Edition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Feet of Silence를 사용했을 때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Disc of Silence의 효과

엉뚱하다 싶을 수 있겠지만 레벨 울티마 스튜디오2 스피커의 스파이크와 스파이크 슈즈를 제거하고 Disc of Silence로 대체했을 때 아이솔레이션의 장점을 충분하게 맛볼 수 있었다.

스피커에서 스파이크를 제거하고 마루바닥에 그대로 놓았을 때는 스피커가 울면 마루바닥을 흔드는 진동이 많이 느껴지고 저역의 양이 왜소하게 들린다.
이때 고무 계열의 받침을 사용하면 저역을 아이솔레이션을 시켜 마룻바닥을 흔드는 진동의 양도 줄어들고 대역밸런스가 잘 잡혀서 저역의 양도 부족하지 않게 들리게 된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은 재생음의 하모닉스를 망가트려 중고역대의 소리를 텁텁하게 들리게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고무 계열의 받침을 제거하고 Disc of Silence로 스피커를 지지하고 나면 마루바닥을 울리는 진동의 양도 줄어들고 대역 밸런스가 잘 잡혀서 저역의 양도 부족하지 않게 들리게 된다. 우퍼와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에서 뿜어내는 에너지의 양이 커지고 저역의 양이 밸런스 맞게 나온다는 느낌이다.

Disc of Silence가 좋은 점은 진동의 아이솔레이션을 시키지만 배음이 망가진 텁텁한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 음량을 올리거나 재생 음악의 악기 편성이 커지거나 최강음이 나오는 부분에서 지저분해지고 어수선해지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버메스터 테스트 CD3에 수록이 되어 있는 허프 마세켈라가 부른 Stimela (16bit 44.1kHz, WAV 파일)는 단단하게 커져올라가는 클라이맥스에서도 어수선함 없이 다이나믹을 뿜어낼 수 있게 되고,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 (24bit 96kHz, WAV 파일) 같은 헤비메탈곡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고 들을 수 있게 된다.

최근 울트라급 하이엔드 스피커 사이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부분이 잡울림이 발생하지 않는 인클로우저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 재질의 인클로우저는 큰 음량에서 공진하면서 소리를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울트라급 하이엔드 스피커 업체에서 물량투입해서 특별함을 어필하려고 한다. 억대 가격의 스피커가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Disc of Silence를 사용하고 난 후에 극한의 다이나믹스 표현이 필요한 곡에서도 나무 재질 인클로우저의 약점을 보이지 않고 너끈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게 실화냐”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온다.
인클로우저의 잡진동이 줄어들고 스피커의 저역 재생 능력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향상되고 나면 윗대역 주파수를 마스킹 시키는 현상이 줄어들어서 소리가 좀 더 맑아지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Disc of Silence를 스피커에 적용시켰을 때의 무시무시한 활약에 비하면 일반적인 오디오 컴포넌트에 적용했을 때 보여주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 클라세 CA-M300 모노블럭, 브라이스턴 BDP-2, 오포 BDP-93 Nuforce Extreme Edition 블루레이 플레이어, HP PS1810 (펨토클럭 교체) 스위칭 허브, 아큐페이즈 E-5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뱅크6 멀티탭 어느 곳에서든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곳이 없다. 소리가 물러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설계를 간소화 시키면서 좋은 특성까지도 덩달아서 상실하게 된 모양이다. 일반적인 제품에 사용하기 보다는 완전 무거운 제품에 사용하도록 설계된 제품이 아닌가 싶다.


IsoBlack의 효과

IsoBlack 역시 진동 아이솔레이션 효과는 가지고 있지만 재질과 설계를 단순화시킨 제품으로 제품을 가리는 점에서는 Disc of Silence와 유사한 면을 가지고 있다.
IsoBlack을 사용한 아이솔레이션을 사용했을 때 장점과 단점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제품은 Oppo BDP-93 Nuforce Extreme Edition 블루레이 플레이어, Oppo UDP-205 Ultra Disk Player, 아캄 FMJ AVR750 AV리시버였다. 딱딱한 소리가 날 수 있는 환경에서 유연하고 피어나는 것 같은 스트레스 없는 소리를 내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무른 소리가 나서 음악의 추진력과 분위기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기도 하므로 충분한 테스트를 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브라이스턴 BDA-3 DAC에 사용했을 때는 힘이 약해진 것처럼 들렸고,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뱅크6 멀티탭, MSB The Isolation Base 에 사용했을 때는 소리의 엔벨로프롤 뒤로 미끌어서 내려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면 김광석이 노래한 이등병의 편지의 도입부에 나오는 하모니카 소리가 날렵하게 들리지 않고 처지게 들린다. 다행인 점은 IsoBlack을 받쳐둔 후 며칠 후에는 물렁물렁한 표면이 제품과 쩔꺽 달라붙으면서 소리의 엔벨로프 재생이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맺음말

Feet of Silence, Disc of Silence, IsoBlack은 솔리드 테크가 다년간의 경험이 반영된 제품으로 이 제품을 접하고 나면 그 이전에 경험한 진동 액세서리와 궤도 자체가 다른 색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실 것이다. 기존의 진동 액세서리에서 한계를 느꼈다면 솔리드 테크에서 제시하는 진동 아이솔레이션 액세서리를 시도해 보실 것을 추천해 본다.

올가 세프스

유튜브에서 올가 세프스가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을 보게 되었는데 신선하고 매우 고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7번의 경우에는 아드레날린이 펌핑되는 전쟁터를 보여준다기 보다는 전쟁이 남기는 불안과 혼돈, 체념이나 광란 같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좋은 연주인 것 같네요.


올가 세프스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미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RCA Read Seal을 통해 여러 개의 레코딩이 발매되었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연주력이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요... (세월에 따라 몸집이 피아노 연주에 적합하도록 불어난 것도 어느 정도 일조했을려나?)
저는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앨범은 Vocalise 이었습니다. 큰 기대 하지 않고 들었는데 슈베르트 방랑자 판타지 연주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니가 앨범 자켓 사진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 같던데... 그래서인지 마치 갤 가돗처럼 나왔네요. 헤어 손질과 메이크 업이 중요하군요.

올가 세프스가 연주력이나 음악을 전달하는 면에서나 그 또래 피아니스트 중에서는 엄청난 것 같고 비주얼도 빠지지 않는데 아직 이름이 덜 알려진지라... 좀 더 유명해 져서 공연 영상물도 내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니가 피아노 연주 영상물 하면 랑랑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그 이후에 소니가 여성피아니스트로 영입한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에 영상물 기회가 돌아가면서 올가 세프스에게 연주 영상물 차례가 돌아올런지 모르겠습니다.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는 독주곡이건 협주곡이건 레코딩으로 들어보면 뭐가 좋은지 모르겠던데... 일단 연주를 보고 나면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신체의 굴곡이 훤히 드러나는 의상으로 시선을 압도하고 (여기서 뇌기능 정지, 게임 끝) 제스쳐가 화려하고 무대 장악형이라 피아노 협주곡으로 영상물 기회를 따냈나 보네요.
올가 세프스는 피아노 독주곡에서는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나 유자왕이나 앨리스 사라 오토 보다는 뛰어나지만... 이 바닥이 피아노 독주곡만으로 영상물을 남기기는 워낙 어려운지라...

영상물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그 대신에 앨범이라도 꾸준히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소리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으니까요.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대신 만족하기로 하고요...
https://www.youtube.com/user/olgaschepsofficial/videos?disable_polymer=1




다닐 트리포노프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공연, 연주에 대한 생각

일중독인 것으로 추정되는 발레리 게르기에프 덕분에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전곡과 협주곡 전곡을 영상물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과 협주곡 전곡때와 마찬가지로 최정상급의 연주자들과의 협연모습을 볼 수 있네요.
몇 년 사이에 영상의 질도 향상되었고 음질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제일 관심이 있었던 다닐 트리포노프가 연주한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보게 되었는데 이걸 보면 다른 연주는 심심해져서 들을 수 없겠다 싶습니다.
트리포노프는 음악을 해채해서 다시 재조합하는 짓을 했고 오케스트러와 지휘자도 이 짓에 적극 가담했습니다. 호흡이 척척 들어맞네요. 트리포노프의 식성에 잘 맞는 음악메뉴였는지 음악을 밀고 당기고 쥐었다 폈다 하면서 해보고 싶었던 음악적인 대화를 마음껏 보여주었고 그러면서도 청중이 보고싶어하는 곳 도달해야 할 곳에 데려다 주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피날레 부분은 사람의 몸에서 그런 스피드와 에너지가 나올 수 없을 것 같은데 기적을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보통은 체력이 떨어져서 정신력도 흐려질 수 있어서 보는 사람도 별 탈 없이 잘 끝내주기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게 마련이지만, 이 연주에서는 그런것 없습니다. 에너지가 남아도는 것처럼 휘몰아치기를 하는군요. 그건 마치 이미 40km를 달린 마라토너가 2시간 이내로 기록단축해 보려고 메인스타디움에 들어가서 마지막 400미터 트랙을 40초대의 속도로 막판 스퍼트 하는 것 같다고나 하려나요. 있을 수 없는 일을 본 것 같습니다.


정경화 Beau Soir 공연, 연주에 대한 생각

정경화의 2018년 발매 앨범 Beau Soir (아름다운 저녁이라는 뜻)에는 프랑스 작곡가의 유명 바이얼린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피아노 반주는 7년간 컬래버레이션 해온 케빈 케너가 맡았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한 케빈 케너는 곡을 매우 섬세하게 다뤄서 포레, 프랑크, 드뷔시의 곡을 표현하는 데 적격이라고 느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정경화는 끝음 처리가 너무 무심하다 싶었고 곡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무뚝뚝하고 딱딱하고 근엄해 보입니다.
60여년간 바이얼린을 다뤄오고 1970년대부터 전세계에서 칭송받아온 노 연주가의 이 엄청난 에고를 감당하기 힘들었고 듣기가 버거웠습니다. 음악이어야 했는데.

연주자 본인이 곡에 어울리는 태도를 보일 수 없게 되거나 음악답게 들리도록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지게 되었다면, 레파토리 선정에서 자신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소이탄 같은 부분이 장점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른 곡을 찾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0년간 해왔음에도 자신이 잘 다루지 못하는 대상에 도전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도전의 결과물이 끝끝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그런 미완의 결과물을 대중에게 발표해도 되는 일인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은퇴한 후 자연인으로 돌아간 후에 개인 활동이었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십수년간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 현직 프로 연주자의 프로페셔널한 활동으로는 온당치 않은 일인것 같습니다.



2018년도 3분기 활동 요약

3분기에도 꾸준하게 조금씩 개선시키는 활동을 했는데요.

MSB Signature DAC V는 도입한지 2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실력을 완전하게 발휘하지 못했던 부분을 찾아내서 성능을 완전하게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습리모컨에 볼륨 컨트롤을 학습시킬 때 잘 학습이 안돼서 볼륨 컨트롤의 감쇄 간격을 0.5dB로 설정하는 꼼수를 사용해왔는데...이 설정이 재생음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볼륨 컨트롤의 감쇄 간격을 1.0dB로 설정하면서 음질이 정상화되었습니다.

학습 리모컨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김에 휠이 달린 리모컨을 장만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높습니다. 사용의 빈도가 높은 장비라서 매일 매일 사용할 때마다 즐겁네요.

그리고 MSB Signature DAC V는 XLR 출력이 RCA 출력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멀쩡하게 잘만 나오고 있었네요. 저도 밸런스 출력을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또한 우수한 랜 케이블을 만나게 된 것도 축복입니다.
스텔스 오디오 블랙 매직 V18 랜 케이블은 오디오 시스템이 내줄 수 있는 한계라고 여겼던 빗장을 열어주었습니다. 놀라워라. 이렇게 전에 없던 급의 제품이 나온다면 거덜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어쨌거나 블렉 매직 V18 도입으로 인해 오디오 재생에 새로운 장이 열린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유무선 공유기의 LED 램프 끄기와 스위칭 허브의 LED 램프 끄는 것이 소리의 충실도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IPTV 셋톱박스의 랜 케이블도 오디오 재생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랜 케이블도 그렇고 스위칭 허브도 그렇고 IPTV 셋톱박스도 그렇고, 오디오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여기는 것들이 오디오 재생 품질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날이 갈수록 어지러워지는 난제를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고 어설프게 대응하다가는 절대로 원하는 만큼의 성능을 낼 수는 없겠네요.
보이지 않는 문제, 문제가 아닐거라고 여긴 것들을 제대로 파악해서 똑바로 처리해 주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 결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게 되겠지요.

4분기에는 전기에 대해 개선함으로써 어느 정도까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SB Signature DAC V에 새로 설치한 신형 렌더러 입력을 잘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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