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루체른 페스티벌 실황 공연 블루레이 타이틀 공연,영화,연주에 대한 생각



10월에 내한공연 예정인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러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의 연주회에 가고는 싶지만 비싼 티켓에 엄두가 나지 않아 아쉬움을 달래던 중, 2016년 루체른 페스티벌에 리카르도 샤이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러를 지휘하여 말러 교향곡 8번을 연주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DVD도 나왔다길래 블루레이 타이틀이 발매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말러 교향곡 8번의 특이한 악기 편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들었을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궁금해 하긴 했는데, 2012년도에 리카르도 샤이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블루레이 공연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미적거리다가... 이 블루레이 공연물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는 좀 더 나은 녹음이겠다 싶어 주저없이 주문했습니다.

리카르도 샤이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러를 빈틈없이 장악했고 유능한 단원들은 자신의 악기로 음악을 프린트 해내듯이 지휘자의 의도를 완전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이들의 파트너쉽으로 말러의 8번 교향곡을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격정적으로 연주했고 연주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제가 이 곡을 감당해 낼 수 없다는 게 되겠습니다.

숨이 막히는 답답함 때문에 미칠 것 같았습니다. 불같이 화내다가 갑자기 센티멘탈에 빠졌다가 또다시 뜬금없이 심각해지고 또 다시 아름다운 시절을 회상하는 것 같은 들쑥날쑥한 진행이다 보니...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말러 곡이 대개 그렇긴 하지만 이 곡은 특히 더 심하네요. 거의 에반게리온을 보는 수준인 듯. 이 정도까지 갔다면 원작자의 미친 상태가 투영된 괴작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저에게는 곡의 난삽함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친절한 가인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곡 해설을 보긴 했지만 잘 납득이 안되더라고요. 곡 해석을 보고 나서 오히려 트랜스포머 4편을 봤을 때 느꼈던 당혹감 같은 것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뜩이나 납득이 어려운 곡을 더 심각하게 강공으로 묘사한 리카르도 샤이도 너무 의욕이 과도했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말러의 아바타가 되어 지휘를 했던 모양입니다. (말러의 성격이 사람을 힘들게 할 정도로 완고하고 완벽주의였다고 하죠)
말러의 교향곡 8번은 클래식 음악 중에 보기 드문 롤러 코스터 같은 예측불허의 곡이고, 이 연주는 그 중에서 악명이 높은 코스로 알려지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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