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칭 허브와 파워서플라이와 LAN 케이블 네트워크 시스템

저는 브라이스턴 BDP-2에 IP 주소를 제공해주는 (2009년식) ipTIME N5004 유무선 공유기를 인터넷에는 연결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다시 인터넷에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스턴 BDP-2에 무선 LAN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고, 스위칭 허브를 추가로 투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무선 LAN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심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고요... 스위칭 허브를 투입하는 것은 이전 방법보다 네트워크 시스템 구성을 복잡하게 만들고 변수를 늘리고 운용비용이 늘어나는 방법이 되겠네요.

오래 전에 테스트 해보려고 장만해 두었던 스위칭 허브도 있고 여벌의 LAN 케이블을 가지고 있어 먼저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시험 조건

SMC 5포트짜리 철제 케이스 스위칭 허브(5V DC)에 BOP L12 리튬이온 전원장치로 전원을 공급했습니다 (USB out 5V DC). LAN 케이블은 자체적으로 쉴딩이 잘 되어 있고 금속 단자로 터미네이션 되어 있는 것은 그대로 물리고, 플라스틱 단자로 터미네이션이 되어 있는 LAN 케이블의 경우에는 어쿠스틱 리바이브 RLI (커버 플라스틱 제거, 텔레가르트너 단자 교체)를 사용했습니다. LAN 케이블을 통해서 common mode 노이즈가 유입이 되는 것을 아이솔레이션 시켜주는 것이 주요목적이라기 보다는 플라스틱 단자가 음질에 미치는 특성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피해보고자 해서 입니다.

(2015년식) ipTIME A5004NS 유무선 공유기(+ 번들 아답터) - GLV Episolde I LAN 케이블 (폴리올레핀 재질 익스펜더 제거, 수축튜브 제거) - SMCGS501 스위칭 허브 (+ BOP L12) - 테스트용 LAN 케이블 (+ 어쿠스틱 리바이브 RLI) - 브라이스턴 BDP-2 (+ HDD 내장) - ...

LAN 케이블 비교 결과

비교해 들어보니 LAN 케이블에 따라서 재생음의 느낌이 달라지는군요.

첫 후보: 쉴딩이 잘 되어 있고 텔레가르트너 금속 단자가 달려있고 사설 극저온 처리를 거친 LAN 케이블
펑퍼짐해지는 소리를 내줍니다. 이것은 극저온 처리를 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이 상태라면 음악을 오래 듣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두번째 후보: 쉴딩이 되어 있지 않은 플랫형 벌크 CAT5 LAN 케이블
펑퍼짐한 소리는 나지 않아서 첫번째 후보에 비해서 제법 오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뚝뚝한 느낌입니다. 디테일이 약간 부족하고 악구 사이의 음영을 잘 드러내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음악감상에 사용하기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세번째 후보: 쉴딩이 되어 있는 플랫형 CAT7 LAN 케이블 (Sanwa supply KB-FL7-01BLN)
두번째 후보 CAT5 LAN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보다는 디테일이 좋아져서 무뚝뚝한 느낌은 줄어듭니다. 음악의 프레이즈가 매끄럽게 느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꽉 채워진 것 같고 풍부함이 느껴지지는 않네요. 케이블이 생긴것처럼 가볍고 날렵한 면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음악용으로 사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하이엔드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네번째 후보: 쉴딩이 잘 되어 있는 YENA audio의 시제품 Ultra Reference LAN 케이블
메마름이 없고 풍부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제품 가격이 만만치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도 그만큼 가치를 하는 제품 같아 보였습니다. 본격적인 하이엔드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예상하기에는 제가 테스트 해 본 조건에서라면 LAN 케이블 사이에 차이가 적게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했었습니다만...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네요.
브라이스턴 BDP-2를 사용하고 내장 하드디스크에서 음원을 재생하는 경우 LAN 케이블을 통해서는 음악 신호가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AN 케이블의 수준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는 현상은 신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관관계는 어디에서나 명백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인과관계로 설명하기는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인과관계를 밝히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추론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추정원인1: 앞단 네트워크 장비의 파워설계와 파워 서플라이가 뒷단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분들이 LAN 케이블은 패킷 형태의 '디지털 데이터만 흐르는 통로'로 이해하고 있지만 랜 케이블은 실제로는 전위차가 있는 스위칭 파형의 '(아날로그) 전기가 흐르는 통로'입니다. 그리고 랜 케이블에 흐르는 전기는 전적으로 앞단의 네트워크 장비의 파워 설계와 파워서플라이에서 만들어낸 것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앞단의 네트워크 장비에 해당하는 스위칭 허브의 파워 회로와 파워 서플라이의 품질은 뒷단의 오디오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추정원인2: LAN 케이블을 통해서 RFI 노이즈가 혼입되면 그라운드를 오염시켜 오디오 신호처리의 퀄리티를 저하시킨다
그리고 쉴딩이 되어 있지 않은 LAN 케이블을 사용한다거나 네트워크 장비 본체의 쉴드가 미흡할 경우 취약한 구석을 통로삼아 RFI 노이즈 (common mode noise)가 오디오 시스템에 혼입이 되어 오디오 신호 재생 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어려움 없이 잘 이해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정원인3: LAN 케이블 단말처리 - 진동 특성
그리고 정설까지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소소한 경험을 통해서 반복해서 느끼게 되는 것이 LAN 케이블은 단자의 재질과 진동특성 같은 것이 재생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제가 파악하고 있었던 부분이었는데요. 이번 경험을 통해서 한 가지 요소가 더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앞단 장비의 파워서플라이, LAN 케이블을 통한 커먼모드 노이즈 혼입을 줄이는 것, LAN 케이블 단자의 조합만이 네트워크 시스템이 음질에 미치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면... 이미 답은 나왔어야 마땅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애쓰는 만큼 어지간히 노력하게 되면 목표에 도달이 가능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제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하기 어려운 까탈스러움과 미묘함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벽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현실을 부정하거나 회의에 빠지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지금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던 부분을 잠정적인 요인으로 끌어들여 설명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현실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네트워크 시스템이나 LAN 케이블이 오디오 퀄리티에 영향을 미치는 고려사항에 새로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고 여기는 부분은 그라운드 입니다.

추정원인 4: 네트워크 장비의 그라운드 & LAN 케이블의 그라운드
전원의 그라운드는 오디오에 있어서 카오스이기도 하고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는 부분이다보니... 이것을 LAN 케이블의 차이를 설명하는 미묘한 존재라고 받아들이자니 힘듭니다. (아날로그 케이블도 아닌 디지털 케이블 그것도 패킷 데이터를 전송하는 케이블인데 그라운드가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라니요...)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브라이스턴 BDP-2에 연결한 네트워크 장비 자체와 LAN 케이블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치 액티브 방식의 그라운드 액세서리(Synergistic Research사의 Active Ground Block이나 Telos Audio Design사의 Grounding Noise Reducer)를 사용했을 때처럼 재생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스위칭 허브와 LAN 케이블 비교 테스트 요약

스위칭 허브를 사용한 방법은 스위칭 허브에 양질에 파워 서플라이를 장만하는 것에 대한 부담만으로 그쳐서는 안되고 결국은 좋은 LAN 케이블을 유치하는 것까지 추진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덧글

  • 진눈깨비 2018/02/20 11:4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레이커님.
    예나케이블의 소문을 듣고 BDP도 그럴까 우려했었는데
    역시나군요...

    어쿠스틱리바이브의 랜터미네이터가
    소니직원출신이 만든 x테이네이터라는 자작품을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그 기술사항이 아래 링크에 올려져있습니다.(크롬 구글번역으로 보면 잘보입니다.)
    쇼트/진동부분에서 힌트를 얻으실수있을꺼 같아서 참조보냅니다.
    어쩌면 예나케이블도 같은 원리가 아닐가.. 추측해봅니다.

    http://kanaimaru.com/NWA840/005.htm
  • 레이커 2018/02/21 12:40 # 답글

    예나케이블은 여러가지 차폐재와 구성품의 조합을 세심하게 선별해서 얻어낸 결과인 것으로 추정해 봅니다.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조합하는 것만으로는 그렇게 조화로운 특성을 가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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