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페어런트 Powerlink MM2X 리뷰 아카이브

트랜스페어런트사는 1990년대부터 하이엔드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커넥트에서 두각을 보였다. 그리고 제품 등급별로 정확하게 성능차이가 발생하는 제품군을 보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파워코드 부문은 늦게 발동이 걸린 편이며 현재도 개발이 진행형인 상태다. 파워코드의 재료를 변경하거나 AC전원의 노이즈를 제거해주는 필터를 개량하는 작업에 따라 제품군별 모델 수나 등급을 간간히 조정하고 있다.

트랜스페어런트사의 파워코드는 다이내믹의 제약이 없고, 풍부한 질감과 정숙한 배경을 제공하고 디테일도 잘 표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와 동시에 느긋하며 두툼하게 들리는 독특한 컬러레이션을 가지고 있다. 점성이 크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밀도감이 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이런 트랜스페어런트 파워코드 특유의 컬러레이션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보다는 특정 음악에 더 적합하게 들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현악기 소리를 재생하는 데 적합하기보다는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 소리를 재생하기에 더 적합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민첩하게 반응하고 경쾌한 바로크 음악을 재생하는 데 적합하기 보다는 아프리카풍의 영가를 재생할 때 좀 더 쉽게 음악에 몰입하고 영적인 교감에 빠지기 쉽게 해주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트랜스페어런트의 최상위 모델인 파워링크 MM2 2010년형도 이런 특성의 연장선에 있었다. 트랜스페어런트 파워코드의 소리를 묵직하고 느리게 만든 데에는 ABL사의 플러그가 큰 영향을 끼쳤다. 점성이 큰 밀도감 있는 사운드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은 오리지널 플러그를 그대로 사용했고 트랜스페어런트의 컬러레이션을 싫어하는 애호가는 플러그를 교체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필자는 2010년형 파워링크 MM2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리지널 플러그 보다는 오야이데 베릴륨 동 플러그로 교체한 것에 좀 더 가치를 높게 두고 있다. 이때의 특성이 리뷰어로서의 용도와 필자가 가치를 두는 오디오관에 부합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랜스페어런트사에서는 2010년 형 파워링크 MM2를 단종시키고 2011년 버전 파워링크 MM2X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거의 새 제품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많은 변경사항을 적용했다. AC 전원의 노이즈를 제거해주는 필터를 새 버전(MM2X Technology)으로 교체했고 필터가 담긴 케이스를 아크릴수지로 교체했다.

그리고 ABL 플러그를 와트게이트 플러그로 교체했다. 트랜스페어런트사가 파워코드 부문에서 계속해서 개발하고 파인 튜닝 중인 것은 알았지만 최상위 제품인 파워링크 MM2를 1년 만에 전격적으로 메이저 체인지시킬 거라고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다. 트랜스페어런트가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5~10년 주기의 메이저 체인지 주기를 무시하고 변경시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린 아큐레이트 DS에 트랜스페어런트 파워링크 MM2X를 연결해서 들었다. 2010년형 제품에 비해서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도 중고역대의 트랜지언트 리스폰스가 개선되어 악기의 음색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꼽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현악기 재생도 좋아졌다. 그리고 디테일이 더 좋아졌다. 어쿠스틱한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가의 의도를 민감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콘서트 홀 녹음에서 악기의 반향음과 잔향을 확실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가수의 프레이징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하여 음악에 몰입이 쉬워지게 되었다. 또한 점도가 높게 들리던 밀도감은 줄어들도록 해서 트랜스페어런트의 사운드를 많이 포기했다. 한편, 저역의 페이스라는 면에서는 이전 제품과 유사한 면을 가지고 있다.

MM2X는 기존 트랜스페어런트사 제품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버릇을 많이 버리고 원점에서 새로 설계한 것 같다. 그래서 만든 사람이 바뀐 줄 알았다. 하지만 만든 사람은 동일한 사람들이었다. 트랜스페어런트는 어째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을까? 2011년형 파워링크 MM2X가 가진 특성을 역으로 되짚어 보면 트랜스페어런트사가 오디오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여겨진다.

오디오의 패러다임이 내가 듣고 싶은 인위적인 사운드를 내주는 것은 더 이상 매력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그보다는 녹음에 실려 있는 소리를 제대로 들려주는 것을 미덕으로 하는데, 이것을 트랜스페어런트에서 감지하고 반영하려고 한 것 같다. 트랜스페어런트사에서 서둘러서 메이저 체인지를 하기로 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으로 예상한다.

2011년 버전의 파워링크 MM2X는 최신 하이엔드 오디오가 추구하고 있는 오디오 패러다임에 완벽하게 일치시킨 트랜스페어런트사의 최초 모델이자 최고의 파워코드이다. 만약에 기존 트랜스페어런트사의 파워코드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면 다 잊고 새 마음으로 들어보실 것을 권한다.

핑백

  • raker의 오디오 라이프 : 추천기기: 파워코드 2018-02-18 21:01:52 #

    ... , P-079e 단자 터미네이션 트랜스페어런트 Powerlink MM2X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파워코드 NBS Statement (단종) &lt;<a href="http://raker.egloos.com/5275356" target="_blank">Link> 노도스트 바할라2 파워코드 &lt;Link> 시너지스틱 리서치 ... more

덧글

  • 城島勝 2018/02/19 16:00 # 답글

    MM2X 신 버전은 저도 메리디언 프로세서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제 경우엔 DX-5나 HD621 등 기기를 바꿔가며 테스트했는데, 프로세서에 사용했을 때 한주 님께서 말씀하신 효과와 가장 근접한 만족감을 느꼈기에, 2012년부터인가 계속 이 프로세서 전용으로만 물려주고 있습니다.(이전 프로세서 사용 케이블은 오야이데 츠나미 GPX)

    DX-5에 써봤을 때는 그레인감? 이랄지 좀 까끌까끌한 소리결이 났고(기존 사용 전원선은 츠나미 + 베릴륨/ 팔라듐 단자 터미네이트), HD621에 썼을 때는 개인적으로 터미네이트한(오야이데 선재, 후루텍 단자 사용) 파워 케이블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 레이커 2018/02/20 12:49 #

    메리디언 프로세서에 연결한 소리 보다는 에어 DX-5에 연결한 소리가 MM2X의 본 소리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MM2X는 굵은 심선을 사용했을 때의 특징이 나타나는 편이라서요.
    MM2X보다 한 등급 올려 트랜스페어런트 오퍼스 모델이 되면 쉽게 느낄 수 있는 버릇이 나타나지 않고 좀 더 높은 수준에서 디테일과 파워를 양립시킨 소리가 나옵니다.
  • 城島勝 2018/02/20 15:52 #

    조언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오퍼스에 관심이 있어서 여쭈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