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커버넌트 영화에 대한 생각

이 영화의 전편에 해당하는 '프로메테우스 (2012)'에서 고대인에게 남겨진 힌트를 찾아 인류기원을 탐사하기 위해 프로메테우스호 탐사가 시작되었지만 여러 뜻밖의 일로 인해 재앙과 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겨우 생존한 엘리자베스 쇼 박사는 엔지니어의 우주선을 가동시켜서 엔지니어의 모성으로 향합니다. 이유는 영화를 보시면 간략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쇼 박사는 심각하게 망가진 데이비드 8을 다시 제대로 붙여두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호가 실종된지 10년이 지난 후, 식민행성 개척을 위해 오리에가 6 행성을 향하고 있는 커버넌트호. 저체온 동면상태에 있는 선원들을 대신해서 커버넌트호를 유지하는 것은 커버넌트호의 AI와 안드로이드 월터 뿐. 프로토타입 모델이었던 데이비드가 너무 사람에 가까와서 사람들이 꺼려하자 창의성을 없애고 봉사성이 높게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커버넌트호에 피해가 발생하고 이런 피해에 대한 조치사항으로 커버넌트호의 AI는 저체온 동면상태에 있던 선원들을 깨웁니다. 사고로 인해 희생된 선장을 대신해서 선장을 맡게 된 오럼은 편협한 생각과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어 영화에 불길한 일이 생길 것을 암시합니다. 선외작업을 통해 수집된 주변의 행성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전파신호를 가지고 거주에 적합해 보이는 행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럼은 원래의 계획에 따르지 않고 탐사하기로 결정합니다.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부선장의 의견을 묵살하면서...) 오럼은 미숙한 판단에 그치지 않고 안전조치사항 따위가 지켜지는지 감독하지도 않습니다. 탐사대는 어째 한 사람도 조심성이 없네요. 이들의 섣부른 낙관과 낭만적인 기대와는 달리 행성은 위험으로 가득차 있고 탐사대원들은 연쇄적으로 희생됩니다...

전작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완전 실패한 인류기원 탐사미션을 억소리 나는 뽀대/위압감을 주는 비주얼로 메꿔낸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에일리언 커버넌트는 위압감을 주는 비쥬얼에 요소를 대폭 줄였고, 에일리언 시리즈로서의 연계성을 많이 포기하고, 정통 B급 호러 무비스럽게 만들려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데이비드의 동기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다뤄주어서 궁금한 점이 한 점도 남아있을 턱이 없지만... 탐사대의 비극에 촛점을 맞춘다면 이들의 어이없는 판단미스는 도저히 믿어주기 어렵습니다. 잠을 너무 오래 자서 뇌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었다면 몰라도.

삭제영상을 보면 데이비드와 웨이랜드 회장 사이의 대화를 통해서 데이비드가 인간의 탐욕스럽고 무책임한 행동에 반항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 나옵니다. (바그너 라인의 황금 악극을 듣는 부분) 삭제된 이유는 아마도 바그너 곡을 접할 기회가 없는 대부분의 영화관객에게는 이들의 대화가 현학적으로 들리는 것이 염려되었거나, 아니면 이 부분이 영화의 전개에 너무 강력한 암시를 주기 때문에 힌트를 제공하지 않게 하려고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4K 영상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블루레이 타이틀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영상의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나 밤을 배경으로 한 씬의 암부 표현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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