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 영화에 대한 생각

샘 레이미 감독의 3부작 '스파이더 맨(2002, 2004, 2007)'에서 피터 파커는 어려서 부모를 상실하여 그것을 극복하면서 성장해 가고 있는 청소년인데, 우연히 거미에 물려 특별한 파워를 가지게 된 이후, 파워는 가지고 있었지만 책임을 다하지 못해서 또 한명의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자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들어 낸 피터 파커의 캐릭터는 과학에는 특출나지만 대인관계에서 주눅이 들어 있고 어벙하게 반응하고 뭘 해도 안되는 타입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마크 웨브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2012, 2014)'에서 피터 파커는 코믹스에 나온 성격에 가깝게 말을 받아치는 말빨이 센 캐릭터로 설정해 두었고 전체적으로는 로맨스에 비중이 치우쳤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뒤를 이은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이후에 나오게 되어 설정이 달라졌습니다. 치타우리의 침입에 맞서기 위해 결성된 어벤져스가 뉴욕에서 치타우리와 전투를 벌인지 8년이 경과된 시점. 피터 파커는 어려서부터 어벤져스가 활약하고 있는 세상에서 자라왔고 수퍼파워를 가지게 된 이후에는 자신도 어벤져스의 일원이 되기를 꿈꾸게 됩니다. 수퍼 히어로가 되려는 동기가 어려서부터 닮고싶은 어벤져스였다는 점에서 앞서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확연하게 다른 부분을 드러내게 됩니다.

영화 첫장면 피터 파커는 토니 스타크에게 발탁되어 스파이더맨 수트를 선물받게 됩니다. 자신이 수퍼히어로가 되었다고 여기는 피터 파커에게 토니 스타크는 15살짜리 Kid가 어른들이 하는 버거운 일을 감당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보다는 자신의 생활에 집중하라는 취지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Don't do anything I would do, and don't do anything I wouldn't do. There's a little gray area in there. That's where you operate.
하지만 피터 파커는 학업에는 관심이 없고 그에게 빨리 인정받고 싶어서 안달입니다. 스파이더맨 수트의 모드를 해킹해서 탐지능력이 향상되었고 활동 범위가 넓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지정된 선을 넘어서 활동하다가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그러자 토니 스타크는 피터 파크에게 스파이더맨 수트를 입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스파이더맨 수트를 회수해 버립니다.

그가 따랐고 인정받고 싶어했던 토니 스타크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게 되자 크게 낙심한 피터 파커는 (아버지가 없는 피터 파커에게 토니 스타크는 좀 더 크게 여겨지는 사람이었고 그에게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했습니다) 수퍼 히어로가 되기로 했던 꿈을 접고 일반 학생의 삶에 적응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런데 일이 그렇게 순탄하게 풀리지 않는군요. 피터 파커는 자신이 막아야 할 일을 알게 되었고, 공명심이나 인정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맨손으로라도 뛰어들어 막아야 한다고 각성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피터 파커 나이에 걸맞는 청춘물 다운 분위기를 가지면서도 성장을 해나가는 모습도 솜씨좋게 잘 다뤘습니다. 악역은 후덜덜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묘사가 되었습니다. 여러 모로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합니다. 마블은 어째 이리 영화를 잘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면에 3D 영상은 마블답게 후집니다. 감독이 바뀌었음에도 이렇게 일관되게 후지게 만드는 공통분모를 가지다니 놀랍군요... 이렇게 후지게 만들거면 차라리 3D 영상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편, 스파이더맨: 홈커밍 4K 영상과 HDR 효과는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blu-ray의 4K영상 평점은 4.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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