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울티마 스튜디오 2 스피커 마운팅

저는 오디오 하면서 피할 수 있었다면 피했어야 할 후회스러운 기억중의 하나는 오디오 펜스에 스피커를 올려둔 것입니다.
층간소음은 줄일 수 있었겠지만 제가 보유한 스피커의 잠재력을 너무 많이 제한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대안을 찾는게 쉬운 것은 아닌데요. 스피커의 잠재력을 모두 풀어낼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하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아파트에 사는 환경에서 층간 소음을 줄이는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얻은 중간 기착지는 아르테사니아 오디오의 Exoteryc Base를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얻을 수 없었던 디테일을 얻고 불필요한 착색은 없어졌고 닿지 못했던 깊은 저역까지 깊숙이 내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9밀리미터 두께의 발포 네오프렌 고무가 층간 소음을 줄이는 대책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음질과 층간소음 방지의 두 기능을 나름 발휘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 체제를 무너뜨리게 된 사연은 동네 주민의 희망재생 리스트에 있는 곡 때문이었는데요. 제 집에서는 잘 재생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일련의 시스템을 개비를 통해서 오디오 시스템의 제약이 없어지는 방향으로 만들어 와서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게 스피커의 한계이거나 스피커 설치 방향의 선택으로 인한 한계일 거라고 여길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스피커 설치 방향을 바꿨을 경우 정재파로 인한 문제는 해결하여 그 곡을 벙벙대지 않게 재생시킬 수는 있을테지만... 그 곡뿐만이 아닌 나머지 곡에도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저역의 양감 부족을 변화시키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 스피커를 사용한 동안 쭉 스파이크를 사용해 왔는데, 스파이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되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스피커 + Symposium Svelte Shelf:
진동 흡수능력은 좋은걸로 알고 있으나 선택적으로 흡수되어 전체적으로는 하모닉스가 잘 표현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 받침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피커 + 0
맨바닥 소리가 좋군요. 그러나 층간소음이 걱정됩니다

스피커 + Acoustic Revive CP-4 이소프렌 아이솔레이션 패드:
층간소음에는 미세하게나만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고무를 사용했을 때 고역이 탁해지는 느낌 같은 것이 지배하게 됩니다.

스피커 + 9mm 두께 발포네오프렌 고무 패드:
고무의 탁한 느낌 사라지고 맑고 울림이 풍부해집니다. 그렇지만 맨바닥에 둔 것에 비하면 소프트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스피커 + 1mm 두께 코르크:
고무나 네오프렌고무패드처럼 저역이 강화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소리가 얇아진 듯이 들립니다. 발포네오프렌 고무패드를 사용했을 때에 비해서 맑아지고 명쾌해지고 (원소리에 비해) 부푼듯한 소리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고무계열의 받침이 가지고 있는 소리를 담았다가 보낸다는 느낌은 없으며 즉답으로 바로 뱉어내버리는 식으로 처리합니다.

스피커 + 1mm 두께 코르크 + Acoustic Revive CP-4:
그르렁 대도록 소리가 나게 만들 수 있기는 하지만 윗소리가 편하게 나와주지는 않습니다. 대역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살짝 들고 조여진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Run to You가 끝까지 듣고싶지 않게 들립니다.

스피커 + 0.9mm 두께 독일제 패브릭:
위 아래 대역 막힘이 없고 힘이 빠떼루 먹은 부분이 없습니다. 디테일이 먹힌 부분도 없는 것 같고, 소리가 급하게 나오려고 아둥바둥거리지 않고 제 속도에 맞춰 나오게 됩니다.

이 테스트에서는 독일제 패브릭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다른 스피커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레벨 울티마 스튜디오2는 스파이크를 사용하면 양감있는 저역을 만들어내기 어렵네요.
스파이크를 제거하면서 소리의 밸런스는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는데 층간소음 부분이 어떨지 염려되긴 합니다.
댐퍼 역할을 하는 부분의 부피를 대략 계산해 보니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사진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누구나 예상하시듯이 전혀 깔끔하지 않습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