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 Beau Soir 공연, 연주에 대한 생각

정경화의 2018년 발매 앨범 Beau Soir (아름다운 저녁이라는 뜻)에는 프랑스 작곡가의 유명 바이얼린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피아노 반주는 7년간 컬래버레이션 해온 케빈 케너가 맡았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한 케빈 케너는 곡을 매우 섬세하게 다뤄서 포레, 프랑크, 드뷔시의 곡을 표현하는 데 적격이라고 느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정경화는 끝음 처리가 너무 무심하다 싶었고 곡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무뚝뚝하고 딱딱하고 근엄해 보입니다.
60여년간 바이얼린을 다뤄오고 1970년대부터 전세계에서 칭송받아온 노 연주가의 이 엄청난 에고를 감당하기 힘들었고 듣기가 버거웠습니다. 음악이어야 했는데.

연주자 본인이 곡에 어울리는 태도를 보일 수 없게 되거나 음악답게 들리도록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지게 되었다면, 레파토리 선정에서 자신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소이탄 같은 부분이 장점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른 곡을 찾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0년간 해왔음에도 자신이 잘 다루지 못하는 대상에 도전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도전의 결과물이 끝끝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그런 미완의 결과물을 대중에게 발표해도 되는 일인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은퇴한 후 자연인으로 돌아간 후에 개인 활동이었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십수년간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 현직 프로 연주자의 프로페셔널한 활동으로는 온당치 않은 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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