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ke River Audio Boomslang S/PDIF 디지털 케이블 짧은 리뷰/인상

Snake River Audio Boomslang S/PDIF 디지털 케이블은 제 오디오 경력중에서 손꼽을만큼 놀라운 제품인데 그간 다른 일들을 벌이느라 바빠 소개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저는 브라이스턴 BDP-2의 디지털 출력을 DAC로 완전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디지털 케이블에 목말라했습니다.

저는 S/PDIF 디지털 케이블은 매우 간단한 구조여서 여러 가지 추론을 바탕으로 한 자작 케이블로 완성도 있는 재생음을 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실행에도 옮겨봤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시도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각한 것처럼 간단하게 좋은 소리가 나지는 않더군요.
만일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몇 가지 가정으로 완성도 높은 케이블을 만들 수 있었다면 수십년간 케이블을 만들어온 오디오 케이블 업체가 벌써 결정판을 만들어냈을텐데요...
지금까지도 그런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을 보면 생각한 것처럼 간단하게 디지털 케이블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자작을 시도해 보기 전에 이 생각도 해봤어야 했는데 왜 생각이 거기까지 닫지 못했을까요?
인지부조화였나 봅니다.

다음 수순은 디지털 케이블을 잘 만드는 업체를 찾는 것인데요...
예전부터 유명한 업체 제품도 알아보기는 했습니다만... 예전부터 알고 있던 특성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가격만 올라갔습니다.
그렇다면 예전에는 잘 모르던 업체의 제품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동축구조가 아닌 새로운 지오메트리를 사용해서 특성임피던스를 맞춘 제품이 있길래 어떤가 해서 시도해 봤습니다.
특성임피던스를 잘 맞춰서 디지털 신호가 반사되는 일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레퍼런스급 디지털 케이블에 비하면 무게감 있는 소리를 재생하는 것과는 다른 부분에서만 장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은 은근히 완성도 높은 케이블을 만드는 오디언스 Conductor SE S/PDIF 케이블로 시도해 봤습니다.
이 제품은 얄팍하고 가녀린 생김새와는 달리 제법 강단있는 소리와 묵직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트랜스페어런트 레퍼런스 XL의 묵직함에 많이 밀리지 않을 정도. 하지만 디테일 재생에서는 레퍼런스 XL에 미치지 못하더군요.
그래도 이 정도만 해도 상당한 진전이고 가격대 성능이 뛰어났기 때문에 아쉬움 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완전하게 신뢰하는 단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곁눈질을 하게 되더군요.
우연히 해외 리뷰 사이트의 디지털 케이블 25종 비교 리뷰를 보고 Top 3에 올라온 Snake River Audio Boomslang ($595), SOtM dCBL-BNC75, WAVE Storm Reference 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리뷰어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리뷰에 사용한 오디오 시스템에 대해서도 성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25개의 제품에서 걸러낼 폭탄을 걸러내고 각각의 특성을 요약하고 장원급 제품을 추려낸 실력을 보면 (장원급 제품을 취향을 감안해서 3개로 뽑아준 센스까지) 따라해 봐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각각의 셋은 우수함에서는 비슷한 급이지만 소리의 특성이 다른 제품인 모양이고 저는 그 중에서 중간에 해당하는 Boomslang이 맞을 것 같아 도입해 보기로 했습니다.

Snake River Audio사의 Boomslang 1.37미터 BNC-BNC 단자 마감을 주문했고 집으로 도착하기 까지는 한 달이 걸렸네요.
미국 촌구석의 작은 업체라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부터 제작을 해서 보내주다 보니 그렇다는군요.
포장 박스를 열어보면 그 지역의 맛있는 쵸콜렛도 들어가 있고 아기자기한 홍보물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연결해서 들어보고 나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디지털 음원에 이 정도의 정보량이 담겨있는 줄이야...

S/N비가 높고 포커스가 잘 잡혀 있고 깨끗한 소리가 납니다. 다이나믹스의 표현폭도 무척 넓고 임팩트 실린 소리도 잘 재생합니다. 음색의 재현에서도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향상된 소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피어나는 것 같은 화사함을 잘 표현합니다.
순은 선재를 사용했을 때만 나타날 수 있는 표현력을 갖췄는데 순은 케이블이 흔히 가지지 못한 무게감과 밸런스를 가지고 있는 사기 캐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물이 상당히 묵직한 것을 보면 소리를 위해서 케이블 업체에서 알아도 차마 시도하지 않는 물량공세를 한 모양입니다.

이 정도의 재생수준이라면 수천불짜리 제품들과 겨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스네이크 리버 오디오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네요.

우리가 이런 혜자스런 업체의 정보를 접하지 못했던 것은... 사업 규모가 너무 작아서 그럴겁니다.
Stereophile이나 The Absolute Sound 같은 데서는 초미니 케이블 업체의 제품은 다뤄주지 않거든요.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도 세상 어디엔가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알 정도로 알려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Snake River Audio의 Boomslang S/PDIF 케이블의 경이로움은 세상에 좀 더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핑백

  • raker의 오디오 라이프 : 추천기기: 디지털 케이블 2019-02-03 18:4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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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레이커 2019/02/04 09:05 # 답글

    리뷰에서 거론된 세 개의 디지털 케이블은 외장형 클럭의 리뷰에서도 다시 언급되었는데 외장형 클럭에 연결했을 때의 특성도 DAC에 연결했을 때의 특성과 유사하게 나오는 모양입니다.
  • 2019/02/25 21:4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레이커 2019/02/25 22:11 #

    문의하신 다른 제품은 십수년 전에 나온 제품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가격만 대폭 올랐습니다.
    디지털 케이블로서 크게 잘못된 부분이 있냐면 그런 부분은 없는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거나 매력이 있는 점이 있냐면 또 그런 면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워 한 부분은 힘있는 소리를 잘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대형기에서 나오는 소리의 스케일이 나오지 않게 해서 소형기의 소리처럼 나게 만드려고 합니다.
    제품 가격이 낮았을 시절에는 그 정도는 흠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제품 가격이 높아졌으므로 같은 기준으로 봐줄수는 없겠습니다.
    제가 그 회사의 제품에서 받는 느낌은 물량공세로 풍족하게 만드는 적이 없고 항상 인색하게 빠듯하게 만드려고 하는 곤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붐스랭 디지털 케이블이 몇곱절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0.1초 delay 없이 즉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문의하신 곳에서 구입했습니다.
  • 가가멜 2019/03/17 13:4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경북 포항 사는 황지환이라고 합니다
    선생님 글 보고 boomslang을 주문해볼까 하는데요
    제 cdt dac에 bnc단자는 없고,동축과xlr단자만 가능하거든요ᆢᆢ
    그래서 rca단자로 주문해서 동축에 꼽으려니,동축이 아니란 말에 걸리고,xlr단자로 주문해 aes ebu에 꼽으려니110 옴 이 아닌 75옴이니 왠지 걸리네요(물론 회사는 가능하다고 적혀있던데,옴수 안맞는게 찝찝해서요)
    Bnc변환단자 이런건 생각안하고요ᆢ
    어떻게 하는게 나을지 고민이라 한번 여쭤봅니다
    하나더!트랜스페어런트xl 과 소비고가 만든 트론 케이블도 생각해보는데(지금은 비싸서 나중에 가격 더 떨어지면요)
    혹시 들어보신적이 있는지 비교해봤을때 어떤지 궁금합니다
    초면에 질문만 드려죄송합니다^^
  • 레이커 2019/03/19 00:17 #

    Boomslang RCA-RCA는 75오옴으로 제작되었습니다.
    Boomslang XLR-XLR은 110오옴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제품 소개 맨 끝에 나와 있습니다. 110ohm AES versions are available, using Neutrik XLR connectors.)

    디지털 케이블이 동축구조가 아니면 웬지 특성임피던스를 맞추지 못할 지도 모른다고 불안해 하실 수 있습니다만... 알고 나면 괜한 걱정이라고 여기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케이블의 특성임피던스를 맞추는 방법은 동축 구조의 케이블을 이용해서 만들수도 있고, 평행한 도체를 이용해서도 만들어낼 수 있고, twist pair로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디오 케이블 회사에서 동축 구조의 케이블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케이블 조달이 부담 없기 때문입니다.
    케이블 업체는 산업용으로 케이블을 만드는 업체에서 만든 케이블 중에서 좋은 특성을 가지는 케이블을 골라서 터미네이션하고 예쁘게 포장하면 끝입니다.
    그에 비해서 평행 도체 구조의 케이블을 만들어내려면 custom 제작을 해야 하므로 MOQ가 커져서 케이블 회사가 감당하기 버거워집니다. 케이블 회사에서 강력한 집념이 없다면 채택하기 힘든 구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트랜스페어런트 XL (RCA-RCA) 디지털 케이블을 제 시스템에서 연결해 본 적이 있고 블랙 캣 트론 (BNC-BNC)도 마찬가지로 제 시스템에서 연결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제 시스템에서는 둘 다 이거다 싶은 활약을 해주지는 못했는데요...
    그래도 트랜스페어런트 XL은 클래스의 리더로서 무시할 수 없는 능력을 갖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에 비해 트론은 제가 운용하는 오디오 시스템의 재생 규모를 완전하게 다 드러내 주지는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레이크님짱 2019/03/19 12:33 # 삭제 답글

    선생님 저도 이 케이블을 구매해 보고 싶은데요 실례가 아니라면 구매처량 대략적인 가격을 알수 있을까요?^^
  • 레이커 2019/03/19 22:52 #

    저는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595에 배송비 무료였고 신용카드로 결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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