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이더넷 케이블 짧은 리뷰/인상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이더넷 케이블을 빌려봤습니다.
좋은 제품이라는 평판은 익히 들었지만 가격대가 높은 제품이다 보니 이제서야 용기내어 확인하게 되었네요.

쿠발라 소스나의 국내 수입원 아날로그 라운지 (www.analoglounge.co.kr, 이원일 대표)는 디지털 오디오 재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데모용 이더넷 케이블을 운용하고 있지 않다고 했는데... 리뷰어 찬스를 써서 빌려볼 수 있었습니다. 새제품을 보내주셨네요.

첫날 소리는 기대에 미치지 않았습니다. 다이나믹 표현이 잘 안되고 음악의 규모감이 70%도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룬으로 하루종일 재생시키고 나니 음악의 다이나믹이 제대로 표현됩니다. 음악의 규모감이 100% 재생됩니다. 그리고 소리의 다이나믹 컨트라스트도 잘 표현이 되기 시작합니다. 번인에 시간이 필요한 제품이었습니다.

얼마전 쿠발라 소스나 리얼라이제이션 USB 케이블을 도입했을 때는 새제품 딱 꽂자마자 제 실력이 나왔어서 일레이션 제품도 그러려니 했는데 그렇지 않네요.

제품 설명서를 읽어보니 번인과 관련된 내용이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리얼라이제이션 제품은 처음 연결할 때부터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일레이션 제품은 100% 실력이 나오는 데까지 꼬박 1주일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충분히 번인이 완료된 상태는 아니지만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이더넷 케이블이 가진 첫인상을 적어봅니다.

쿠발라 소스나 리얼라이제이션 USB 케이블이 소리의 짙고 옅음을 표현하는 능력이 빼어난데 이 제품도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블이 마이크로 다이나믹스를 잘 표현하는 능력이 있으면 음악의 굴곡과 역동성을 느끼기 쉬워집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디지털 콘서트 홀에 수록된 세묜 비치코프와 리사 바티아슈빌리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을 애플TV 4K로 재생할 때 애플TV 4K에 CAT5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한 경우 음악의 표정이 밋밋해집니다.
그런데 CAT5 이더넷 케이블의 끝에 이더넷 커플러를 연결하고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이더넷 케이블을 추가 연결하고 나면 밋밋한 느낌은 사라집니다. 음악의 마이크로 다이나믹 표현이 향상되어 음악의 미묘한 끌림과 밀쳐내기 등이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음악의 표정이 잘 드러나고 아티스트의 의도가 좀 더 쉽고 명쾌하게 느껴지게 해줍니다. 음악이 지루해 질 틈을 느낄 수 없습니다.

제가 사용해 왔던 FTA Matis 이더넷 케이블 역시 아티스트의 의도를 표현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하지만... 음악의 규모를 모두 다 표현하지 못하는 제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디지털 콘서트 홀에 수록된 안드리스 넬슨스와 조성민의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공연의 첫곡인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을 애플TV 4K로 재생할 때 FTA Matis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한 경우 저역에서 무게감이 덜한 느낌입니다.
오디오 시스템이 힘이 없어도 티가 별로 나지 않는 소형 골방 오디오 시스템에서라면 FTA Matis의 단점이 잘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고 장점 위주로 재미를 볼 수 있겠습니다만... 만약 오디오 애호가가 풀 스케일의 음악을 재생하도록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면 FTA Matis로는 성에 차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이더넷 케이블은 강렬한 오케스트러의 열기와 에너지를 부족함 없이 표현해 냅니다.
포르테 후에 잠시 찾아오는 적막함 그리고 다시 포르테로 이어짐이 반복되면서 점차 긴장감은 고조되고 열기는 더해지게 됩니다. 모처럼 아무 신경 거슬리는 것 없이 음악에 흠뻑 젖어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이더넷 케이블은 풀 스케일의 음악을 재생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제품이고 그 제작 의도를 충실히 담아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디오용으로 개발된 이더넷 케이블 중에는 개발자가 의도한 효과를 위해서 음색을 희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이더넷 케이블은 그런 과장된 케이블이 아닙니다. 과장된 효과는 피하고 음색을 온전하게 표현하는데 힘을 기울인 제품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어떤 이유로던 음색을 희생시켰다면 그 제품은 하이엔드가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Stereophile은 그런 류의 제품은 추천기기 Class D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쿠발라 소스나의 정통파 접근 방식을 기쁜마음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이더넷 케이블은 자신이 속한 시스템의 상태를 인위적으로 꾸미려고 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주는 투명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 이더넷 케이블의 이런 저런 특성을 살펴보고 나니 음악을 감성적으로 즐길수 있게 해주는 본연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뷰어의 레퍼런스 툴로서도 사용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1미터 기준 제품 가격이 300만원 중후반대 이니 가격이 제법 나가는 편이긴 하지만...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이 가격대의 좋은 제품을 찾고 계신 분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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