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연주 블루레이 타이틀 공연, 연주에 대한 생각

피아노 솔로 연주를 담은 영상 타이틀은 매우 드물게 제작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동양인 출신 피아니스트의 솔로 연주를 담은 영상 타이틀은 더더욱 희귀합니다. 랑랑이 거의 유일하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쇼팽 콩쿨 우승자 윤디 리나 유자왕은 포트레이트 형식으로 다뤄준 적은 있습니다만 솔로 리사이틀을 담은적은 없었지요.
참고로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중에서 피아노 공연 영상 타이틀에서 얼굴을 내민 것은 조성진이 처음입니다. 쇼팽 피아노 콩쿨 본선 실황이 담긴 타이틀이 데뷔작이며, 이후 랑랑 대타로 베를린 필하모닉 아시아 투어에 협연자로 등장한 적이 있고, 아르헤리치 대타로 베르비에 페스티발에 연주자로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직관한 적이 있었는데 피아노를 한몸처럼 자기편으로 만들어서 당당하게 끌고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연주를 다 듣고 나면 전신이 같이 얼얼해 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김선욱이 그간 CD를 출시해 온 이력을 짚어보면 맨 처음에는 음질 수준이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그 다음 레코딩 부터는 음질 수준이 상당히 향상되었습니다. 김선욱은 양질의 녹음을 위해서 그간 물색하고 점찍어 놓았던 음향조건이 좋은 공간을 레코딩 장소로 활용했다고 하는데, 좋은 결과를 위해서 녹음 기술자들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녹음에도 잘 담겨진 것 같았습니다.

그런 결과는 영상물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영상의 수준은 어디에 내놓았을 때 부끄럽지 않게 잘 포착이 되었고. 녹음도 훌륭합니다. 그리고 연주도 김선욱표 얼얼함이 잘 담겨져 있습니다.

마우리찌오 폴리니가 노년에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31번, 32번 공연실황 블루레이 타이틀(2019. 9월 독일 뮌헨, 헤라클라스 홀)을 보면 영락없이 이탈리아인 예술가가 소화해 냈다는 흔적을 느낄 수 있는데요... 김선욱이 연주한 피아노 소나타 30번, 31번, 32번은 자신의 피지컬을 남김없이 그대로 쏟아 넣은 강철부대스러운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묵직하고 당당합니다. 이 나이가 아니고서는 표현해 낼 수 없는 뜨거운 베토벤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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